베트남커뮤니티 최초은행 초대행장 하우 누엔
베트남어·영어·독어·불어 구사
한인등 다국적 직원고용… 내년 2월 오픈 계획
“OC 베트남 커뮤니티 경제는 성숙한 성장 단계에 진입, 은행 설립을 위한 비옥한 토양은 마련된 셈입니다.”
‘퍼스트 베트나미즈 아메리칸’(First Vietnamese American) 은행의 초대 행장을 맡게 될 히우 누엔(57)은 “하지만 신설 은행의 성공 여부는 지역 사회의 실질적인 니드(need)를 제대로 이해하고,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이를 충족시켜 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005년 2월 개점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은행은 무한한 성공의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틀 사이공’에는 2,000개에 가까운 베트남인 운영 사업체가 밀집해 있고 이곳에 살고 있는 5만명이 훨씬 넘는 베트남인들이 잠재적으로 고객이 될 소지가 많다는 사실은 이같은 은행의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은행은 ‘리틀 사이공’에 본점을 둔 최초의 베트남계 은행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다.
“OC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제 규모가 상당히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커뮤니티에는 은행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돕고 투자가들에게 좋은 사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 설립을 결정했습니다.”
지금까지 OC 베트남 커뮤니티의 경제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도 베트남계 은행 설립이 그토록 늦어진 이유는? “베트남인들은 은행을 믿지 않으며 은행과 거래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고 현찰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은행구좌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언뱅크트 피플’(Unbanked People)로 불렀다.
누엔은 “이같은 경향으로 베트남인들이 범죄의 목표가 될 수 있고 탈세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며 “은행은 현명한 금전 관리 교육 등 홍보 프로그램을 자주 마련, 은행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인식 변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은행국(DFI)으로부터 설립허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 은행의 설립 자본금은 1,100만달러. 9명의 설립 이사가 일부를 출자하고 나머지는 주식 공모를 통해 채우게 된다. 은행은 리틀 사이공(8990 Westminster Bl).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며 베트남인, 한인, 중국인, 백인 등 다국적으로 구성된 직원들을 고용, 내년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행장은 빠르면 영업 시작 후 18개월이면 손익 분기점에 다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
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본점만 있어 대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고 큰 규모의 입금등 대형 거래가 보다 편리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많은 금액을 대출해줘야 할 경우 한인 은행들과 손잡고 이에 대처할 것입니다.”
은행은 내부에 지역 주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미팅센터’란 공간을 따로 마련, 지역 주민들과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베트남어, 영어, 불어, 독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행장은 지난 66년 독일로 유학, 뮨헨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경제학자다. 80년 뉴욕 커머스 은행에서 근무한 것을 시작으로 25년 가까이 은행에 몸담아 온 금융인이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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