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고 스티브 오 사장이 고객 정보가 입력된 컴퓨터를 통해 배달 주문을 받고 있다. <김호성 기자>
피자샵·카페, 전화번호·주문취향 등 파악 마케팅 활용… 전담직원 두기도
홀로 사는 직장인 L씨(28)는 얼마 전 퇴근길에 피자 배달을 부탁하기 위해 ‘피자 고’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번호를 말한 뒤 L씨는 깜짝 놀랐다. 주인이 자신의 집 주소와 지난번에 주문했던 피자와 음료수를 말하며 그대로 보내면 되겠냐고 물어서다.
L씨는 “이전에 딱 한 번 그 집에 주문을 했었는데 제 취향을 알고 있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다른 곳에 배달을 의뢰하면 주문할 때마다 집 주소, 전화번호 등을 알려줘야 해 불편했는데 피자 고는 그런 점이 없어 좋았다”고 말했다.
피자 고처럼 컴퓨터로 고객 정보를 관리해 톡톡히 재미를 보는 곳이 한인타운에서도 늘고 있다. 고객들을 더 잘 파악하게 된 업소들은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어 좋고, 고객들은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또 좋다.
피자 고 스티브 오 사장은 2년 전 고객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1만달러를 투자해 도미노 피자의 컴퓨터 시스템을 구입했다. 고객 관리 프로그램에는 고객의 기본 정보, 주문 횟수, 주문 이력 등이 기록된다.
오 사장은 “고객들은 대개 똑같은 피자 종류를 주문한다”며 “고객 취향을 알기 때문에 단골 손님은 10초만에 주문을 끝낼 수도 있다”며 효율성을 말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주문 오류가 없어진 것이다. 컴퓨터로 주문이 처리되기 때문에 주소를 잘못 적어 엉뚱한 곳으로 배달할 염려도 없고, 손으로 흘려 적은 피자 종류를 잘못 읽을 걱정도 없기 때문이다.
오 사장은 “마지막으로 주문한 시점이 기록돼 오랫동안 가게를 찾지 않은 손님들에게만 홍보 우편을 보낼 수도 있다”며 “그 덕택에 우리 가게가 한인타운에서 살아남은 거의 유일한 한인 피자집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페 맥도 꾸준한 고객 관리를 통해 단골 손님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 업소는 처음 카페를 찾는 손님에게 고객 카드를 받아 이메일 주소를 수집한다. 그리고 업소에서 열리는 이벤트 정보를 고객에게 이메일로 알린다.
애런 송 사장은 “고객 카드를 전담 관리하는 직원도 1명을 둘 계획”이라며 “이런 노력 덕택에 개업 한 달만에 단골 손님을 많이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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