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고급 차량 구입
상대적 행복 선호 탓
LA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지만 특히 경제학자에게 더할 나위없이 경이로운 곳이다. 왜냐하면 이 곳은 소위 ‘상대적 부’라는 경제적 개념이 현실화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 살아보기도 하고 많은 곳을 여행해 봤지만 한인타운의 빌딩이나 음식점에 차를 주차할 때마다 목격하는 특이한 광경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만일 타주에서 방문 온 사람이 한인타운에 다니면서 벤츠를 한 대도 구경 못한 날이 있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 될 것이다.
높은 판매세와 할부금을 부담하면서까지도 많은 한인타운 사람들은 미국 어느 타운의 사람보다 고급 승용차를 구입하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한 경제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세상이 절대적으로 부유하면서 자신이 상대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것보다, 세상이 절대적으로 부유하지 못하지만 자신이 상대적으로 부유한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다른 두 타운에서 차를 운전하는 운전자를 예로 한번 생각해 보자. 오리건 주의 한 작은 타운에 사는 이씨는 도요타 캠리를 운전하면서 상당히 만족해한다. 다른 사람들은 다 다지 니온을 타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그는 더 높은 연봉을 받고 한인타운으로 이사 오게 되고, 새로 벤츠 320을 구입한다. 그러나 그는 곧 오리건에서 캠리를 탈 때보다 행복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그럴까. 경제적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그는 한인타운의 다른 사람들이 벤츠 430을 타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한인타운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아직 잘 나가는 벤츠 320을 처분하고 그보다 할부금 부담이 큰 벤츠 430을 구입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재벌 이병철씨만큼 돈이 많아야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우리 인간은 상대적인 부와 절대적인 부 모두에서 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론일 것이다. (213)387-6000
크리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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