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회비를 받고 책을 무제한 빌려주는 우대회원제로 회수율을 확실히 끌어올린 타운의 만화대여점 ‘만화 카페’에서 이희정 사장이 손님 이재희씨가 반납한 책을 거두고 있다. <김수현 기자>
‘만화카페’ 월 25달러 받고 무제한 대여… 매출 늘고 회수율 올라
만화, 영화, 드라마 등 렌탈 비즈니스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손님들이 빌려간 물건을 제 때 반납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한인들의 대여기간 불감증은 업주들이 털어놓는 영업상의 애로사항 1순위. 이 같은 문제를 아이디어 하나로 해결, 회수율 100%를 실현한 한인 업소가 있어 눈길을 끈다.
윌셔와 그래머시의 만화대여점 ‘만화 카페’(대표 이희정)는 최근 연 회비 20달러, 월 25달러를 내면 만화를 무제한 빌려주는 우대회원제를 시작한 뒤 회수율은 오르고 파손율은 급감하는 효과를 봤다. 우대회원들이 한번에 빌려 가는 책은 평균 5∼10달러 어치. 대신 2박3일∼3박4일의 대여기간과 1일 권당 기준 50∼75센트의 연체료를 엄격히 지켜야한다는 조건이다.
식당으로 치자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식이기 때문에 손님은 20달러 본전을 뽑으려 하고, 빌린 권수가 많아 연체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빨리 반납한다는 설명이다.
아직 100% 회수율은 우대회원에서만 가능하지만 이 업소는 일반 회원들에게도 회원가입시 크레딧카드 번호를 받고, 반납이 지연되면 연체료를 부과하는 등 관리를 엄격히 하고 있다.
이희정 사장은 “만화는 중량이 있어 한국서 들여오는 운송료 지출이 가장 크다”며 “한 질을 효과적으로 돌리고 서비스도 좋으려면 회전율이 생명”이라고 강조한다.
이 제도는 이씨가 운영하는 영화대여점 ‘아름다운 영화세상’에서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 연 회비 20달러, 월 20달러를 내는 우대회원제에 전체손님 1,300명 중 600명이 가입돼있는데 어카운트를 2-3개 여는 매니아도 적지 않다. 희귀영화와 추억의 명화, 신프로 전문인 이 업소의 컬렉션이 1만7,000여 편에 달해 환경이 받쳐주는 데다, 우대회원들도 월평균 80∼100달러 어치씩 빌려 가는 등 ‘윈윈’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덕분에 이 업소는 대여기간이 제법 잘 지켜져 올코드 DVD 플레이어도 무료로 대여하는 수준이 됐다.
“처음엔 손님들을 ‘길들이기’ 어려웠지만 제도가 정착되면서 화상 좋은 영화, 따끈따끈한 신간 만화를 기다리지 않고 빌릴 수 있어 오히려 손님들이 만족한다”는 이씨는 “이런 시도의 취지가 알려져 타운의 대여문화가 개선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며 웃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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