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반 이인호 해군사관생도
3박4일간 하와이 방문기
힘든 12일간의 항해를 이겨내고 우리 순항훈련함대는 14일 진주만에 입항했다. 동경에서 하와이로 항해하는 동안 FAC ASAC, 대잠전 수업을 통해 실무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님을 몸소 체험한 우리들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기간이었다.
하와이 입항 후 외출을 나가 먼저 한인동포분들이 생도들을 위해 카피올라니공원이란 곳에서 베풀어 준 야유회에 참석했다.
우리 동기생들은 사물놀이, 군악대 연주, 태권도시범, 의장대 퍼레이드를 통해 한인동포들은 물론 하와이 현지인들에게까지 한국 해군의 당당하고 패기넘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하와이에서의 한국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특히 행사 당일 궂은 날씨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태권도 시범을 보인 동기생들은 그 자리에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사했다. 비가 온 후 땅이 마르지 않은 어려운 상황에서 시범을 보이려다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당당한 동기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우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관생도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와이는 지금까지의 기항지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생각된다.
러시아와는 상반되는 깨끗한 거리와 높은 건물들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은 왜 미국이 강대국일 수밖에 없는지를 잘 알려 주었다. 특히 모든 일에서 기본이 중요하듯이 나라가 강대국이 되려면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부터 확실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하며 나도 기본에 충실한 장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리고 오아후섬 일대를 관광하면서 상당히 많은 한인 동포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분들은 30-40여년전에 하와이로 이주해 오신 분들이었다. 그분들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느꼈던 것은 바로 조국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해 놓은 동포분들을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하와이에 도착해 마음껏 시간을 즐길 생각만했던 내 자신에 대해 우리의 본분은 바로 조국을 대표하고 한국 해군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사관생도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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