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개인대출 갈수록 줄어… 새한은 24% 감소
한 한인은행의 론 오피서인 H씨 책상에는 최근 들어 심사해야 할 대출 서류가 많이 쌓여져 있지 않다. 얼마 전 산더미 같던 서류 뭉치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 H씨는 “비즈니스가 침체되는 계절 요인도 작용하고 있지만, 이러다 밥값도 못한다고 잘리는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농담처럼 말할 정도다.
한인은행을 통해 이뤄진 개인 대출이 올 들어 줄거나, 예년보다 성장세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빚지는 게 더 부담스러운 한인들이 늘어났고, 개인 대출 조건이 덜 까다로운 주류 은행을 이용하는 한인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19일 본보가 연방예금보험공사 자료(올 6월 기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PUB와 합병을 통해 덩치가 커진 한미를 제외하면 나라, 중앙, 새한 등은 모두 개인 대출 증가세가 예년보다 떨어졌다. 개인 대출에는 크레딧 카드, 자동차 융자, 홈 에퀴티, 양도성 예금증서(CD) 담보 대출 등이 포함된다.
새한은 지난해 208만달러였던 개인 대출 총액이 올해는 159만달러로 24%가 감소했다. 나라는 2002년 11%, 2003년 14% 증가하던 개인 대출이 올해는 4%만 늘었다.
나라은행 개인 대출 담당자인 서니 김씨는 “한인은행은 비즈니스 론 등에 강하고 상대적으로 개인 대출에는 취약하다”며 “이 때문에 한인은행에 개인 대출을 신청하는 것도 줄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대출 증가세가 19∼106%였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 대출은 증가폭이 낮다. 특히 중앙이 발급한 크레딧 카드로 결제하고 갚지 않은 돈은 올해 106만달러로 지난해 113만달러보다 6.55% 줄었다. 그만큼 카드를 적게 쓰고 있다는 뜻이다.
중앙은행 크레딧 카드 실무자인 제니퍼 조씨는 “카드 업계에서 경쟁이 심해지며 금리가 낮은 카드 상품이 많아져 한인들이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카드를 제공하는 중앙으로선 주류 카드에 맞서 금리 인하 경쟁을 할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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