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가 뉴욕한인회를 통해 자신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하는 뜻을 표명하자 뉴욕지역 37개 원로유관단체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형식적이고 미흡한 사과라며 반발하고 있어 사태가 확산될 조짐이다.
15일 뉴욕한인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김기철 회장이 전날 저녁 천정배 원내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고 노인 폄하 발언에 대한 사과성 발언과 입장 표명을 접했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의도와는 달리 본의 아니게 뉴욕 일원 동포 사회에 물의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이번 일을 거울삼아 노인을 공경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으며
처신에도 각별히 조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인회는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전해들은 원로 유관단체 등은 집권 정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제멋대로 망언을 저지르고 나서 전화 한통화로 무마하려 하고 있다며 뉴욕한인회를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과 방법과 수준이 너무 형식적이고 미흡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따라 임형빈 뉴욕한인 원로자문위원회장을 비롯해 정성욱 상록회장, 강석희 한국참전전우회장, 장정순 한인원로목사회장, 손병희 광복회장, 박무남 충청도민회 고문 등 대책위원회는 이날 저녁 긴급 모임을 갖고 천정배 원내대표를 상대로 강도 높은 대응을 하기로 결의했다.
대책위는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뉴욕 지역 일간지에 게재하는 한편 한국의 언론사를 비롯해 청와대와 각 정당 및 사회, 노인단체 등에 배부하기로 했다.
이 성명서에는 공개적인 사과는 물론 열린우리당 차원의 징계와 재발 방지를 위한 약속, 천정배 원내대표 자신은 정계를 은퇴하라는 강도 높은 내용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천정배 원내대표가 계속 미적지근하게 대응할 경우 단체행동을 비롯해 여타 단체들과 힘을 합한 퇴진 운동과 열린우리당에 지속적인 반대 투쟁도 구상 중이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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