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별들의 전쟁’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82만5천달러)에서 사흘째 선두를 질주, 미뤘던 시즌 2승에 바짝 다가섰다.
박지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의 빅혼골프장 캐년코스( 파72. 6천43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로써 1라운드부터 내리 사흘 동안 단독 선두를 달린 박지은은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 이후 5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며 미뤄왔던 시즌 두번째 우승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러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코리언 킬러’ 크리스티 커(미국)가 3타차 공동2위로 따라 붙어 박지은은 최종 라운드에서 진땀 나는 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첫날 10언더파 62타로 대회 18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전날에도 5타를 줄인 박지은은 이날은 몸이 다소 무거운 듯 이틀 동안 2개밖에 없었던 보기를 3개나 쏟아내며 고전했다.
3번홀(파5)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으며 앞조에서 5개홀 연속 버디를 때린 커에게 선두를 빼앗기는 등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5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선두를 되찾은 박지은은 11번(파4), 12번홀(파5) 줄버디로 선두를 내달렸다.
14번홀(파4)에서 다시 한번 3퍼트로 1타를 까먹은 박지은은 15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렸으나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덤불 속에 빠져 벌타를 받는 우여곡절 끝에 보기로 홀아웃, 2위 그룹을 확실하게 따돌리지 못했다.
박지은은 경기가 제대로 안 풀려 속상하다면서도 내일 최선을 다해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지은의 선수 질주 속에 ‘장타 소녀’ 위성미(15.미셸 위)의 샷이 폭발했다.
1, 2라운드에서 경기 운영 미숙으로 쩔쩔 맸던 위성미는 코스 적응이 끝나자 5언더파 67타의 데일리베스트샷을 뿜어냈다.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는 단 1개로 막아낸 위성미는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최하위에서 15위로 뛰어 올랐다.
장타의 간판으로 군림해온 로라 데이비스(영국)와 짝을 이뤄 3라운드를 치른 위성미는 구름 갤러리가 따라붙는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장정(24)이 2타를 줄여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8위를 달리는 등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간 반면 전날 공동2위로 올라섰던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6오버파 78타로 부진, 합계 5언더파 211타로 공동12위까지 내려 앉았다.
5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박세리(27.CJ)는 이날 버디는 1개도 없이 보기만 8개를 쏟아내며 8오버파 80타를 쳐 출전 선수 20명 가운데 꼴찌로 처졌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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