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캠퍼스내 새로운 장소로 이전해 외부를 말끔하게 새단장한 도산 가족 의 옛 가옥. 케이 송 부부총장이 복원 계획을설명하고 있다.
USC 1백만달러 투입 복원·재단장 프로젝트 착수
안창호 선생 유물도 전시
내년 봄학기 정식 개관
한국학 연구소 입주예정
LA한인타운에서 남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남가주대학교(USC) 캠퍼스에는 LA 한인사회에 역사적 의미가 큰 특별한 건물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족들이 살았던 옛 가옥이다. 한인 이민 역사의 중요한 사적지 중 하나인 이 건물을 복원·재단장해 남가주 한국학 연구의 총 본산으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가 지금 USC 대학에 의해 야심차게 진행되고 있다.
USC의 도산 가족 고가(古家) 이전·복원 프로젝트는 모두 100만여달러의 예산을 들여 이 건물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새 장소로 옮기고 재단장과 복원 작업을 거쳐 USC 한국학 연구의 중심 센터로 만든다는 내용이다. 지난 2002년부터 시작에 들어간 이 프로젝트는 올들어 지난 7월 새로운 장소인 캠퍼스내 34가와 후버 스트릿이 만나는 지점 인근에 건물 이전 작업을 완료했으며 외부 재단장 및 조경 공사도 이미 마친 상태다. USC는 현재 건물 내부의 리모델링 및 복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공사가 모두 완료되면 내년 봄학기 중에 정식 개관을 예정하고 있다.
USC가 최근 발행한 도산 가옥 안내 자료에 따르면 이전 및 복원 재단장 완료와 함께 이 건물은 대학의 한국학연구소(Korean Studies Institute)가 입주해 영구적인 한국학 연구의 본산으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도산 선생의 후손들과의 협의를 거쳐 가족들이 소장하고 있는 휘호와 그림, 기타 역사적 자료 등 도산 선생의 유물들을 설치,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USC는 현재 2층 구조에 2,000스퀘어피트 규모인 가옥 내부를 도산 가족이 살던 당시의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한편 커뮤니티룸과 소규모 세미나실, 그리고 연구실과 사무실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5∼6개의 공간으로 재단장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USC 시설관리 서비스부의 만딥 바리 건설 프로젝트 담당 부디렉터는 “남아 있는 자료와 수잔 안 여사 등 가족들의 기억과 증언을 토대로 가옥 내부 구조를 도산 가족들이 살던 당시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산 가옥은 또 역사적 상징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건물이 되도록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건물이 옮겨진 새 장소는 USC 캠퍼스내 유서깊은 ‘대학 교회’(University Church)와 ‘JEP 하우스’ 사이에 자리잡았는데 이 대학 교회는 바로 도산 선생이 한국에서 옥사한 1938년 도산 가족들과 LA의 한인 커뮤니티가 모여 도산 선생 추모식을 치른 장소이기도 하다. 또 JEP 하우스는 USC 제4대 총장인 보바드가 직접 살았던 역사적 건물로 USC는 이 일대를 ‘역사 거리’로 지정하고 있으며 도산 가옥은 현재 USC 역사탐방 코스의 하나로 포함되어 있다.
USC는 건물 이전에 드는 기금 50만달러를 직접 투입했으며 내부 복원 및 재단장, 도산 유물 전시 등은 한인 커뮤니티와 협력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USC 커뮤니티 관계국 책임자인 케이 송 부부총장은 “도산 가옥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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