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진이병 주검되어 사랑하는 가족곁으로...
“외아들인 남편은 평소 아들딸 구별말고 4명을 낳아 대가족을 이루는 것이 소망이었어요. 첫 아들 아폴로 소식을 전했을때 남편이 기뻐했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한데 이젠 영영 첫 아들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었어요...”
이라크에 파병되었다 지난 6일 전사한 하와이 출신 미육군 한인 김정진 이등병의 아내가 기자를 만나 전한 첫 말이다.
아버지의 비보를 아는지 모르는지 생후 한달이 조금 넘은 김씨부부의 아들은 인터뷰 내내 맛있는 단잠에 빠져 있었다.
18살에 동갑내기 신부를 만나 사랑을 키웠고 3년전 결혼해 신혼의 단꿈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23살의 꽃다운 나이에 삭막한 이라크 사막에서 싸늘한 주검이 되어 12일 콘티넨탈항공편으로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김이병.
한국에 주둔중인 미육군 2사단 캠프 호비 17야전포 2대대 소속의 김정진 이등병은 지난 6일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70마일 떨어진 알 라마다에서 순찰 도중 적군의 공격으로 전사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 김이등병은 7년전 하와이로 이주해 와, 2년6개월전 영주권을 취득한 영주권자로 2003년 4월 군대에 입대하기 전까지 하와이 퍼시픽 대학에 재학중이었다.
남편을 따라 군대에 입대한 아내 김아영 일병은 “남편은 군인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이 되어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김아영 일병은 출산 휴가차 푸나호우에 있는 그녀의 부모집에 머물고 있으나 11월 9일 부대가 있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포트 잭슨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아영 일병은 “그동안 남편이 없는 삶은 생각도 못했다”며 “운전에서부터 모든 것을 책임지고 돌보아 주던 남편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지난 6일 하와이 시간으로 오전3시경 접한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감각이 없이 지내고 있다 며 지난 일주일간의 답답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남편은 언제난 전화를 통해 “아기 앞에서 눈물을 보이지 말고 늘 미소를 지으라는 말을 하곤했다”며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위해서 그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하와이에 도착한 고 김이병의 유해는 20일 오전 10시 누아누에 위치한 제7일 안식일 교회에서 장례식을 거행한 후 같은 날 오후 1시 펀치볼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정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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