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학교의 1교시 수업시작 시간을 늦추려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인디애나폴리스 공립학교는 학생들의 오전 중 집중력 저하를 이유로 산하 학교에 공문을 띄워 1교시 수업시작 시간을 1시간씩 늦추도록 제안했다. 이에 학군내 5개 고교에서는 오전 7시30분에 시작하던 1교시 수업을 오전 8시40분 또는 학교에 따라 오전 9시15분까지 늦추기로 결정, 이미 실행에 들어갔다.
인디애나폴리스 뿐 만이 아니다. 이외에도 현재 켄터키주, 미네소타주, 버지니아주 등 3개 주에서도 오전 첫 수업시작 시간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미네소타주는 지난 1997년 7개 고교를 대상으로 1교시 수업시작을 오전 7시15분에서 오전 8시40분으로, 하교시간도 오후 1시45분에서 3시20분으로 변경, 시범 운영해 온바 있으며 이를 주 전역으로 확산할지 여부를 고심 중에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은 학생들의 학습장애 원인으로 수면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생들이 수면이 부족하면 단기 기억력을 장기 기억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이 감퇴된다. 매일 입력되는 새로운 학습내용을 장기적인 기억장치에 저장하기 힘들어진다는 것. 또 긴 시간동안 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한 뇌는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는데 무리가 따르게 되고 결국 기억력이 나빠지는 결과를 낳게 된다.
전국 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고교생 경우 최소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만 뇌에 입력된 정보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5학년 미만의 학생들도 평균 10~11시간의 수면이 권장되지만 평균 9시간30분의 수면을 취하고 있어 수면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미네소타 대학의 지난 1997년 조사에서도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우울증과 불안감을 겪을 확률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와 관련, 찬성론자들은 1교시 수업시작 시간을 늦추면 학생들이 아침에 일찍 등교해 오전 수업시간 내내 졸거나 집중력이 흩어져 시간을 낭비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생들의 성적과 출석률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이점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1교시 수업 시작이 늦어질수록 방과후 특별활동 참여는 물론, 숙제를 하거나 취침 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도 자연히 줄어들게 돼 오히려 더 늦게 잠자리에 들어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히려 오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1교시 수업시작 시간을 가능한 일찍 시작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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