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 살인극 왜
잦은 말다툼 별거까지
잭슨빌 한인사회 충격
이민 3년차인 플로리다 잭슨빌의 오수일(39)·김안순(35)씨 부부의 결혼생활이 골프채를 사용한 부인 타살이라는 비극적 결말로 끝난 것은 지속된 가정불화가 원인이었다.
이민 후 부인 김씨는 한인 운영 청소용역업체 ‘엔터프라이즈 메인터넌스 서비스’(EMS)에서 2년 가량 일해왔으며, 2개월 전부터는 한인식당 ‘삼원가든’에서 저녁시간에 파트타임 웨이트리스로도 일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왔다. 지인들에 따르면 식당 일을 김씨가 시작한 시점은 오씨와 김씨가 별거에 들어간 시기와 대략 일치한다.
자영업자인 남편 오씨는 김씨가 일하는 현장으로 찾아와 말다툼을 벌이는 등 잦은 부부싸움으로 인해 김씨가 회사를 여러 번 그만뒀다가 다시 일을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MS의 영 김 사장은 “김씨가 회사를 두 번이나 그만 두었다가, 간청해 다시 일을 하게 해줬다”면서 “사고 발생 3주전 또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다가 9월28일부터 출근하기로 돼 있었는데 그 전날 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남편이 한국에서부터 부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적이 있다는 사실을 김씨의 오빠로부터 들었다”고 밝혀, 가정폭력도 부부의 불화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약 2,500명이 살고 있는 잭슨빌 한인사회도 이번 사건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한인 인구가 적은 커뮤니티의 특성상 어떤 이유로 가정불화가 시작된 것인지에 대해 뒷말도 무성하다.
한편 만다린의 오씨 아파트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한국행 비행기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오씨가 범행 후 한국행을 준비했는지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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