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한인 언쟁중,쓰레기통에 사체 유기
플로리다 잭슨빌
“얼굴에 침 뱉아 격분 범행”
골프채로 부인을 때려 살해한 후 사체를 쓰레기통에 유기했던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인이 사건 발생 나흘만인 지난 1일 경찰에 체포됐다.
잭슨빌 셰리프는 6일 사우스 듀벌 카운티의 오수일(39·사진)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8시께 만다린 지역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부인 김안순(35)씨와 소원해진 부부 관계에 대해 말다툼을 벌이던 중 김씨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데 격분, 골프채로 부인의 머리 부위를 내려쳐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오씨는 부인 살해 후 사체를 자신이 사는 아파트 쓰레기통에 유기했다.
김안순씨의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쓰레기장.
김씨는 살해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직장 동료들의 신고로 실종자 명단에 올랐고, 경찰은 수일간 부인 김씨의 소재지 파악을 위해 주변인들 상대로 수사를 해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씨는 부인의 실종 사건과 관련해 셰리프 스테이션을 자진 방문, 한인 통역이 배석한 가운데 형사와 인터뷰 중 자신이 부인을 살해했으며 사체를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즉시 오씨를 일급 살인 혐의로 체포했으며 사체가 유기된 쓰레기통이 옮겨진 쓰레기 매립지 트레일스 릿지 랜드필에서 김씨의 사체와 골프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부인을 살해한 오씨는 현재 잭슨빌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으며 오는 25일 오전 9시 지역 형사법원에 출두해 인정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지역 일간지 플로리다 타임스 유니온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달 30일 김씨의 실종과 관련해 자신을 방문한 수사관에게 지난 27일 부인을 만났으나 다툰 후 집으로 배웅해줬다고 거짓 증언을 하는 등 부인 살해 사실을 은폐했다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에 따르면 슬하에 17세, 12세 딸을 두고 있는 이들 부부는 거주지를 따로 사용하는 등 사실상 별거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김씨는 두 딸의 양육을 위해 오전 7시∼오후 4시 청소회사에서 일하고, 오후 5시∼오후 10시 잭슨빌 한인 식당으로 출근해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등 억척스런 이민생활을 해왔다.
김씨가 웨이트레스로 일하던 식당의 한인 종업원 김모씨는 “사건을 전해듣고 손이 떨려 일을 할 수 없었다”며 “식당 사람들 모두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밤새 울었다”고 말했다.
남편 오씨는 자영업에 종사해 왔으며 이들 부부는 3년여전 이민 온 것으로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잭슨빌 셰리프의 킨 제퍼슨 공보관은 “오씨는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고, 현재 개인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 퍼스트코스트뉴스 제공
http://www.firstcoastnews.com/news/news-article.aspx?storyid=25208
<김경원·배형직·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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