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TV토론- 체니ㆍ에드워즈 ‘노련-패기’ 맞대결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과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 부통령 후보는 5일 저녁 9시(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TV 토론을 갖고 북핵 문제, 이라크전, 동성 결혼, 일자리, 경제, 교육 의료 등 국내외 이슈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는 특히 지난 30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 1차 TV 토론에서 참패한 상황에서 벌어진 이날 토론에서 서로 자기편 대통령 후보를 옹호하고 상대방을 비난하는 등 한치도 양보하지 않는 대리전을 펼쳤다.
체니 부통령이 특히 사담 후세인이 알 카에다와 확실한 연관을 갖고 있었다면서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한편 케리 후보의 이라크 정책에 일관성이 없으며 그가 이라크전을 잘못된 전쟁으로 규정하면 연합국들의 지지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즈 후보는 알 카에다와 이라크가 연관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부시 대통령은 갈수록 느는 미군 사상자수, 인질 및 참수 사태 등은 얘기하지 않는 등 이라크 문제에 솔직하지 못하며 이제는 케리 후보의 새로운 리더십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아프가니스탄은 아편의 주요 생산지에 테러리스트들의 은신처가 돼 있다면서 부시 행정부가 대테러전으로 일환으로 정당화한 이라크전및 아프가니스탄전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또 체니 후보가 대테러전의 차질없는 수행을 강조한데 대해 4년전에 비해 북한과 이란은 더 위험해 졌다면서 북한은 과거 1~2개의 핵무기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6~8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케리 후보가 1차 토론 당시 미국의 정책이 ‘세계의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고 발언을 한 것을 놓고 미국의 안보를 외국에 맡긴다는 말이냐는 등의 반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 케리 후보의 안보 의지는 확고하며 이는 미국이 진실성이 있어야 연합국의 지지가 따른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에드워즈 후보는 특히 자기 경력의 일천함을 의식한 듯 오랜 경력이 훌륭한 판단과 같은 것은 아니다며 두차례나 강조했다.
체니 부통령은 반면 이라크전 미군 사상자가 연합군의 90%에 달한다는 에드워즈 후보의 주장에 50% 라고 반박하는 등 노련함을 과시했다.
그는 특히 에드워즈 후보가 자신이 핼리버튼의 최고 경영자로 있을 당시 회계를 조작해 수백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기 때문에 핼리버튼과 국방부간의 수의계약은 잘못됐다고 주장하자 그같은 주장이 허위임을 알고도 연막작전을 피우는 것이라면서 일축했다.
이에 대해 에드워즈 후보도 체니 부통령의 답변에 미소를 지으며 빤히 쳐다보거나, 케리 후보를 비판하면 반드시 반박하고 넘어가는 등 빈틈없는 모습을 보였다.
두 후보는 그러나 서로에게 그 누구도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하는 팽팽한 대결을 끝까지 이어갔다.
지난 1976년 부통령 후보 토론회가 시작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대선 변수로 까지 작용하게 된 이날 토론회는 미국 유권자의 41% 인 4천2백만명이 지켜본 것으로 파악됐다.
두 후보는 긴 책상을 앞에 두고 비스듬히 마주 앉은 가운데 PBS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인 그웬 아이필의 사회로 90분간 진행된 토론회에서 16개 질문에 대한 답변과 반박을 교환했다.
n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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