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기업 회계 통제
기업회계·내부감사 자료
철저히 준비 손해 막아야
최근 한인은행 중 한 곳이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방출당해 주식가격이 하루에 20% 이상이 하락하고 다른 은행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인들 가운데 한인은행 주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적지않고 또 한인은행들이 교포사회에 미치는 영향력도 적지 않아 이 일에 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이 담당 회계법인으로부터 방출 당한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사건은 일반적인 관행보다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이번 방출의 중요한 이유로 옥슬리 법안(Sarbanes-Oxley Act)의 불성실한 준수를 들고 있는데 많은 사람에게는 이는 생소한 것이다.
2001년에 엔론, 월드컴, 타이코 등 대기업들의 회계 부정으로 말미암아 그 회사의 주주들이 엄청난 손실을 입으면서 이를 근원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연방의회에서 옥슬리 법안을 2002년 제정했다. 일명 SOX라고도 하는데 기업회계 특히 내부감사시스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문제는 무척 까다로운 이 법안의 준수를 위해 기업들이 추가경비 발생은 물론, 과도한 규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일부 미국내 기업 및 외국기업들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을 폐지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식시장을 감독하는 증권거래 위원회 조차도 의회에 과도한 법의 집행에 우려를 표시하며 규모가 작은 기업들에게 좀 더 완화된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미국 대형 회계법인들이 SOX법안의 규정준수를 감사하기 위한 인력 부족으로 규모가 작거나 수수료 수입이 적은 회사를 SOX 법안을 구실로 방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4개 대형 회계 법인으로 부터의 감사 보고서가 아니면 무언가 잘못된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의 대형회계법인들의 무리한 고객 방출사건으로 말미암아 일부 회사들은 자발적으로 회계법인을 옮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또한 SEC에서는 소규모 기업들을 위해 2006년까지 내부감사에 대한 연간 평가서를 준비하도록 배려했는데 이는 대기업 보다 준비 시간을 1년간 더 연장해 준것이다. 기업들이 스스로 회계 및 내부 감사자료를 잘 준비하여 부당한 구실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불필요한 손해를 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강원
(213)387-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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