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선거에서 한인 투표가능 집단(시민권자로 18세 이상)의 유권자 등록률이 LA와 오렌지카운티 모두 베트남계에 비해 10% 이상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가능 집단의 유권자 등록비율은 실제 표를 던질 수 있는 인구로 이민자 커뮤니티의 정치적 응집력을 반영하는 수치다.
아태법률센터(APALC)가 지난 17일 아태계 인종별 유권자 등록 및 투표결과를 바탕으로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LA카운티에서 투표 가능한 한인의 유권자 등록율은 55.6 ~58.7%를 기록한 반면 베트남계의 등록률은 68.2~ 77.4%로 분석됐다. 오렌지카운티 등록률은 한인 45~ 47.2%, 베트남계 69.2~ 71.7%로 격차가 20% 이상 벌어졌다. 등록 유권자중 실제 투표 비율은 두 카운티에서 베트남계가 한인 그룹을 1~3% 앞섰다.
4년 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분석이지만, 베트남 커뮤니티가 현재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2명, 가든그로브 시의원 1명, 가든그로브 교육위원 1명 등 남가주에만 4명의 정치인 및 선출직 공무원을 보유한 사실을 고려하면 한인 커뮤니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75년 이후에나 이민을 시작한 베트남계는 커뮤니티 응집력을 이용해 정치적 파워도 빠른 속도로 키워가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웨스트민스터 시장에 출마한 앤디 콰치 시의원은 “베트남계를 꼭 당선시키지 못하더라도 커뮤니티에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이는 사실만으로도 정치력 신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1월 대선 참가를 위한 유권자 등록마감일이 10월18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인 커뮤니티도 유권자들의 정치참여를 효율적으로 촉구하기 위한 응집력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당시 투표가 가능하지만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들이 많이 분포한 도시는 LA(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 1만9,473명), 풀러튼(1,969명), 어바인(1,792명), 애나하임(1,708명) 등의 순이었다.
<배형직 기자>
hjba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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