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기사 읽던 독자 “내 사진이 어떻게…”
LA카운티 검시국 “사무실수” 공식사과
LA카운티 검시국의 행려 사망자 연고 찾기 웹사이트에 엉뚱한 한인의 사진이 무연고 한인 사망자의 것으로 둔갑, 수개월 동안 게재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한인 버려진 죽음 많다’는 제하의 본보 기사를 읽던 한모씨는 자신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행려사망자로 처리된 민성해(98년 사망·당시 36세)씨의 것으로 보도된 사실을 발견했다.
경위 파악에 나선 검시국은 22일 “사무실수로 살아있는 사람의 운전면허증 사진이 사망자의 것으로 잘못 게재됐다”는 공식 해명을 했다. 문제의 사진은 발견 당일 삭제됐었다.
■민씨 변사체 발견
민씨의 변사체가 샌피드로 지역의 아파트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98년 6월. ‘비정상 사망자’의 사인을 규명하는 LA카운티 검시국은 부검에 착수, 자연사로 결론지었다.
검시국은 운전면허증 조회 등을 통해 민씨의 연고 찾기에 나섰다. 첫 조회대상은 샌피드로 아파트 입주신청서에 적힌 민씨의 운전면허증 번호. 조회 결과 운전면허 번호는 이경래란 엉뚱한 한인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검시국은 지문조회. 범죄기록조회를 추가 실시했고, 민씨가 애이프럴 번즈, 미경 번즈 등 많은 가명도 사용한 것을 밝혀냈다. 민씨가 여러 혐의로 체포될 때마다 사용한 출생 연도 또한 55년에서 62년까지 다양했다.
검시국이 헷갈려 할 때 민씨의 친구에 의해 한국 거주 식구의 소재지가 파악됐고, 검시국은 유족에게 사망사실을 통보했다. 통보 3개월 후에도 시신이 개인 장의사로 운구되지 않자 검시국은 같은해 10월 ‘가난뱅이의 장의사’로 불리는 카운티 시체실로 시신을 인계했다. 이후 민씨의 시신은 화장돼 이스트LA의 카운티 묘지에 매장됐다.
■연고자 찾기
죽어서 버림받은 민씨의 유족을 찾는 검시국의 노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3,551명의 무연고자 명단이 수록된 사이트(http://coroner.co.la. ca.us/htm/ucplist.cfm)를 운영하는 검시국은 2003년 초 주차량국(DMV)으로부터 민씨의 사진을 넘겨받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인터넷을 보고 유족이 연락하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검시국 데이빗 캠블 공보관은 엉뚱한 사람의 사진이 행려사망자 민씨의 것으로 게재된 과정에 대해 “민성해씨의 이름으로 사진을 구하던 직원이 성(last name)과 이름(first name)의 철자를 잘못 타입 쳐 DMV에 신청했다. 공교롭게도 DMV에서 보내진 사진은 결혼 전 민씨 성을 사용한 한인의 것이어서 사무적 실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캠블 공보관은 “피해자에게 문서와 구두로 정중히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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