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말합니다.
우리의 적은 타종교 그 자체가 아닙니다. ‘예루살렘 2004 예수 행진’에서, ‘기독교가 이슬람에 자행한 죄를 회개한다’는 평화선언문을 들고 행진했다는 소식을 듣고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선교는 영적 전쟁”이라고 늘 말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적은 이슬람교나 다른 종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한 종교가 타종교에 대해 박해를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죄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라는 집단도 과거에 많은 죄악을 범했고 그런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기독교도 타종교와 같은 종교의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적은 타종교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적은 예수님의 뜻을 어기는 것입니다. 즉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근본정신을 어기는 것은 그것이 종교이든, 사상이든, 정치이든, 경제이든, 문화이든, 심지어는 조국애라도 우리가 싸워 이겨야할 적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안에서도 우리는 우리의 적을 찾아야 합니다. 아니 내 자신 안에 있는 것도 우리의 적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남을 미워하면 나는 우리의 적이 되는 것입니다.
내 안에, 우리 안의 적은 무시하고 밖에서만 적을 찾는 행위는, 상생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이 시대에 또 하나의 해악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타종교의 내용과 가르침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기독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우리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독단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런 독단과 편견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타종교인 중에서도 과격분자들이고 그런 측면에서는 기독교의 과격분자도 문제입니다.
언제나 과격분자들이 자기들의 신의 이름으로 살생을 하고 침략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적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반면, 자기를 희생하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종교를 가지고 있든지 우리와 함께 손잡고 이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만들어 가야 할 형제자매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종교를 초월해야 하며 예수님도 종교의 틀을 벗어버리고 사랑을 실천하셨습니다.
이창순 목사
(토랜스 한인연합감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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