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료 싸고 장시간 맡기는 주말학교에 학생 몰려
뉴욕·뉴저지 일원 한국학교의 등록생이 감소 추세여서 교육관계자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1일 일제히 수업을 시작한 뉴욕·뉴저지 일원 200여 개의 한국학교 중 역사가 깊고 높은 수준의 한국교육을 제공하는 일부 학교에 등록생이 크게 줄어 해당 교육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뉴욕 소재 N 학교의 경우 학생수가 너무 줄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베이사이드 지역으로 캠퍼스를 옮겨볼까 고심도 했으나 해당지역 역시 갑자기 급증한 주말학교 때문에 경쟁이 심해 이사를 포기했다.
2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뉴저지 한국학교의 경우 갑자기 교실로 사용하는 테너플라이 중학교의 렌트비가 치솟아 등록금을 인상한데다 싼 가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주말학교가 늘어 학생수가 10%나 줄었다. 갈보리무궁화한국학교나 성김대건한국학교 역시 새로 설립되는 주위의 한국학교로 인해 등록 학생이 줄었다.
교육관계자들은 역사와 전통이 깊고 교육 체계가 잘 잡힌 일부 한국학교의 등록생이 줄어드는 이유를 한국학교 내의 과당 경쟁과 불경기로 인한 교육비 지출 감소를 이유로 꼽았다.
재미한인학교협의회 동북부지역협의회 이경희 회장은 “학부모들이 교육의 질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싸고 장시간 학생들을 돌봐주는 곳으로 학생들을 보내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체계가 잘 잡힌 한국학교를 중심으로 통합을 이뤄야 하는 현실에서 군소 한국학교들이 계속 생겨나 한국학교가 영세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학교 원로교사인 허병렬 뉴욕한국학교 교장은 “경기가 어려워 학부모들이 학생을 데리고 온 후 수업을 참관하는 사례가 적어진다”며 “토요일에도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학부모가 늘면서 학생을 맡길 수 있는 교회산하 학교들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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