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베마이어(Grawemeyer)상을 수상한 진은숙씨.
너무도 기쁜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기뻐했어요. 한 30년 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는데 그같이 권위있는 상(그라베마이어)을 수상하리라곤 꿈에도 상상 못했어요
음악의 노벨상이라할 수 있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상을 수상한 진은숙씨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13일 저녁 버클리 젤러바흐홀에서 미주 초연됐다. 지휘자 켄트 나가노,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안 하그너에 의해 연주된 이날 연주회는 전통 적인 클래식한 맛에 더해 동양적인 정중동, 현대 음악이 규합, 개성 있는 선율의 표출로 2천여 청중들로부터 열광적인 갈채를 받았다.
이날 진씨의 작품을 지휘한 켄트 나가노씨는 연주에 앞선 설명회에서 진씨의 작품은 따스한 마음 속의 대화와 같다고 평하고 진씨의 작품이야말로 뛰어난 개성과 구성을 갖춘 세계적인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날 연주회에서는 진씨의 작품과 함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등이 연주됐다.
진은숙씨는 연주회에 앞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켄트 나가노씨와 같은 세계적인 지휘자와 함께 일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말하고 미국에서 갖는 초연인 만큼 작품 평가가 기대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진씨는 작품 성향을 묻는 질문에 그라베마이어상을 수상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현대음악이면서도 듣기에 어렵지 않으며, 동양적인 선율과 현대 음악이 규합, 독창적인 음악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 상을 받게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진씨가 수상한 ‘그라베마이어상’은 미국 실업가 찰스 그라베마이어가 루이빌대에 기부한 기금으로 제정된 것으로 지금까지 헝가리의 리게티, 탄둔 그리고 작년에 프랑스의 대 작곡가 불레즈 등 최고 현대음악 작곡가들에게 주어진 바 있다. 상금은 20만 달러로 작곡상 가운데 최고 액수이다. 시상식은 지난 4월에 루이빌 대에서 열렸다.
진씨의 작품은 켄트 나가노의 위촉으로 유럽 등지에서 수 편의 작품이 초연된 바 있고, LA오페라의 위촉으로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내년까지 완성, 2006년에 초연 될 예정이다.
작곡가 진은숙씨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 재학 시절 83년 이례적으로 세계적 권위의 가우데아무스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음악계의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 86년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음대에서 리게티를 사사했고, 이후 독일에 머물고 있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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