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의 한국어반이 위기에 처했다.
뉴욕시 공립학교 최초로 5년 전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채택한 바 있는 스타이브센트 고교가 올 가을부터 한국어 고급반을 폐강하고 중급반 한 학급만 축소 운영키로 결정해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근본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한국어 담당 이재홍 교사는 올 가을 한국어 고급반 과정 수강신청이 처음으로 정원 미달을 기록했고 교육예산도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8월말 학교측이 갑작스런 폐강 결정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사는 한국정부와 SAT II 한국어 진흥재단에 도움을 청했고 정부차원의 재정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으나 학교측이 `외부에서 예산을 지원 받는 것은 불법’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혀 의도적인 한국어반 축소 운영에 대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어와 일본어 경우 서반아어 다음으로 많은 7~8개 학급이 각각 운영되고 있고 특히 일본어반은 일본기업의 전폭적인 재정후원으로 외국계 학생 유치에도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한국어를 포함, 수강 신청률이 낮은 15개 제2외국어 학급이 이번 학기에 일제히 폐강됐지만 다음해에 다시 부활된다는 보장 또한 없는 답답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한인학부모회 샌드라 장 회장도 내년에 고급반 수강생 확보를 위해 올해 10학년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중급반 수강 장려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의 권리와 혜택을 지키기 위해 결코 등한시 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학부모들의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한국어반 수강생 감소는 고급반을 수강해야 할 11학년생들과 학부모들이 대학진학을 위해 한국어보다는 AP과목 수강에 큰 비중을 두려는 경향이 짙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뉴욕시 공립학교내 한국어 교육 활성을 위해서는 현재 선택과목으로 채택된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전환시키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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