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가 발생한 지 3주기를 맞는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어떻게든 내 가게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바쁘게 지내다 보니 세월이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일한 한인식당 ‘세자매(Se Jah Meh)’를 운영하는 민병희(미국명 대니 민·34, 스태튼 아일랜드 거주) 사장은 할머니가 창업을 손수 도와준 식당을 지켜낸다는 마음 하나로 3년을 견뎌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한국 속담을 인용하는 그는 9.11 테러로 성공리에 운영해오던 식당을 한순간에 잃는 다고 생각했을 때 앞이 캄캄했지만 발 품을 팔며 융자를 받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는 등의 노력으로 견뎌냈다고.
그는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근무하던 직장 손님을 9.11테러로 잃어 2001년 당시와 2002년 초반까지만 해도 하루에 식당을 찾는 손님을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현상 유지는커녕 적자경영에 허덕이고 있을 때 성공적으로 WTC 리커버리 펀드와 시트코에서 보조금을 받았고 1%의 낮은 이자로 9만 달러 융자를 받아 어려움을 이겨냈다는 그는 현재는 9.11 테러 이전의 90%를 회복했다고 말한다.
점심, 저녁식사 고객뿐만 아니라 미대기업의 대형 이벤트를 위한 출장서비스 및 뷔페를 한 달에 정기적으로 2차례씩 하는 것이 사업 회복에 가장 도움이 됐다는 그는 또 인근 유일한 한인 식당이라는 점도 비즈니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요즘은 세자매 창업 당시보다 더 바쁘다는 민 사장은 세자매 식당을 어느 정도 본 궤도로 끌어올렸기 때문에 다른 업소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인 2세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대기업에 근무했던 그는 첫 사업인 세자매 식당을 시작하며 맨하탄 구역별로 식당을 하나, 둘씩 오픈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유니온 스퀘어 인근에 미국식 쥬스바를 다음달 경 오픈한다는 그는 9.11 테러의 악몽 때문에 잠시 멈춰야 했던 사업 구상을 3년만에 다시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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