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돈사는 재미에 평생 모은 지폐·동전만 한가득. 메이컨 인근 볼드윈카운티 밀리지빌시에 거주하는 해리박(한국명 박재영)씨는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지폐수집을 평생 취미로 가꿔왔다. 고종황제 당시 발행됐던 대한제국 동전을 비롯해 일본 군표, 중국, 러시아, 미국 달러화까지 시대별, 대륙별로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다.
지폐수집을 하면서 역사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당시 시대배경을 모르고서는 가치 있는 진품이 무엇인지 알 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지폐 수집 첩을 넘기며 세계사를 줄줄이 꿰어내던 박씨는 세계대전과 중국 국공전쟁 등 격동기에 발행됐던 지폐들을 가리키며 일련번호가 그대로 찍혀 있는 이런 희귀 지폐가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발행된 한국 지폐라든지 미국·일본 군표 등은 물건 이면의 역사가 담겨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번은 1달러짜리 금화 50개(1롤)를 알라바마 인근 불난 집 주인에게서 단돈 70달러에 샀습니다. 사실 그 동전의 가치는 한 개에 무려 4,000달러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지요 박씨는 자신에게 찾아왔던 행운을 회상하며 보석찾기와도 같은 지폐수집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지폐 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갈 준비가 돼있습니다 매년 3차례 코인 쇼 등지를 돌며 정보를 수집한다는 박씨는 전세계 네트워크를 이용해 동일 취미 소유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단순 취미 이상의 애착을 보였다.
<황재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