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4 현재의 판세 (1)
전대효과 여론조사 7~11%앞서
이라크·테러·경제·TV토론 복병
민주당과 공화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정·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면서 백악관을 향한 대선 주자들의 레이스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8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현재의 판세와 접전주의 동향, 주요 공약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나기 무섭게 판세가 일렁이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뉴욕 전당대회 직전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사진 왼쪽)의 지지율은 9월 첫주를 11%포인트 리드로 마감했다. 사상 유례없는 표심의 양극화로 부동층이 줄어들어 전당대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관측이 부시 대통령을 비껴간 셈이다.
지난 주말 양대 유력 시사주간지인 타임과 뉴스위크가 52%-41%, 54%-43%으로 각각 부시 대통령의 우세를 전한데 이어 7일 발표된 USA투데이와 CNN의 공동갤럽 조사 역시 52%-45%로 그가 앞서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초반 승세를 투표일까지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한마디로 상황변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사태와 경제, 사회복지 쟁점 등 어느 하나도 안정된 것이 없다. 한동안 소강상태를 보이던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면서 미군 사망자 수가 7일 현재 1,000명을 넘어섰다. 현재 상황이 내전으로 이어져 미국의 공든 탑이 무너질 경우 이라크는 부시 대통령이 둔 최악의 자충수로 돌변할게 뻔하다.
여기에 국내 테러경고가 계속 헛바퀴를 돌면서 유권자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문제다.
경제 역시 불안하다. 일자리 창출은 주춤거리고 있고 재정적자는
연방의회예산국(CBO)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재정적자는 4,220억달러, 향후 10년간의 누적적자는 2조2,90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소셜시큐리티와 메디케어 제도 등 사회보장제도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고도 나왔다.
이같은 전후사정을 종합해 보면 지난 2000년 대선에서 집권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대통령 후보가 전당대회 후 부시 후보에게 19%포인트 차로 우세를 보이다 패퇴한 전철을 부시 대통령이 되밟을 가능성은 그대로 남아 있다.
케리 후보의 형편도 부시 대통령에 비해 나을 게 없다. 공화당의 조직적 흠집내기 공세에 휘말려 우유부단하고 말 바꾸기에 능란한 기성 정치인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졌고 정책의 차별화에 실패, 민주당 진영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부시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부랴부랴 선거 베테런이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총무인 존 새소를 수석 참모에 임명하고 록하트 전 백악관 대변인 등 빌 클린턴 전대통령 참모들을 전격 기용, 선거대책팀을 재편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와 경제동향, 대선후보 토론 등이 대선가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번 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대접전의 양상을 띨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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