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리너스 특급 결정…2일 토론토 대전서 데뷔
기존 선발 빌론 밀어내…첫 승도 조만간 기대
백차승이 드디어 시애틀 매리너스의 선발투수가 됐다.
매리너스는 지난달 28일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한 백차승을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포함시키고 대신 좌완 론 빌론을 구원투수로 돌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밥 멜빈 감독은“론은 무너진 매리너스의 올 시즌 MVP”라고 치켜세우고 6명의 불펜투수 중 무려 5명이 루키이기 때문에 빌론의 불펜 합류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이어“선발로는 타코마에서만 뛴 백차승의 능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며 큰 기대를 나타냈다.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5승4패, 방어율 4.21을 기록한 백차승은 매리너스의 선발투수로 기용된 5번째 루키로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전에 선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매리너스의 로테이션 순서는 제이미 모이어-길 메쉬-백차승-바비 매드리치-라이언 프랭클린으로 정해졌으며 백차승의 다음 등판 일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리는 8일 클리브랜드 전(오후 7시5분)과 13일 애너하임 전(오후 7시5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메이저리그에 승격한 뒤 올 시즌 목표를 선발 로테이션 합류로 정했던 백차승은 5일만에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 올해 안에 선발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었지만 3-3연장전에서 신인답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여 전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게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백차승은 데뷔 첫 승 후 팀 내 최고참 투수인 모이어로부터 경기에 사용됐던 야구공 5개를 선물로 받고 기뻐했다. 축하인사를 받느라고 경황이 없어 기념 볼을 챙기지 못한 신인 투수를 위해 모이어는 무려 5개의 공을 모아 백차승에 건네줬고 멜빈 감독은 28일 경기 선수 라인업 명단이 적힌 기록지를 선물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아 든 백차승은 5개의 공 중 하나만 보관하고 나머지는 그 동안 도움을 준 친지들에게 선물하겠다며“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상 올 시즌을 선발투수로 마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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