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깜짝 재승격 직후 매리너스 마운드 등판
연장 2이닝 무실점
삼진 두 개 탈취도
‘시애틀 매리너스의 백차승’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백차승은 28일 매리너스-캔사스시티 로열즈 경기 불과 몇 시간 전 메이저리그 재 승격 통보를 받고 타코마의 치니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다가 부랴부랴 차를 몰고 세이프코필드에 도착했다.
루키 클린트 너젯이 등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그의 공백을 메운 백차승은 이날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 연장10회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고 꿈에도 그리던 메이저리그 첫 승을 일궈냈다.
더블헤더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둔 매리너스는 두 번째 경기서 1회 3점을 내주며 계속 끌려나가자 백차승이 불펜에 올라 몸을 풀기 시작했다. 이후 2점을 따라 붙자 밥 멜빈 감독은 백차승 대신 시게토시 하세가와에게 몸을 풀라고 지시해 백차승의 등판은 물 건너가는 듯 했다.
하지만 매리너스는 9회 브렛 분과 호버트 카브레라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보태 연장전에 돌입했다.
2회를 던진 하세가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백차승은 지난 7월 말 등판 때 공격적인 피칭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몸 쪽 직구(최고 구속 93마일)로 로열스 타자들을 유린,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백차승은 총 21개 공을 던져 삼진 두 개(1피안타)를 잡는 완벽한 피칭을 선보여 멜빈 감독과 브라이언 프라이스 투수코치의 맘을 흡족하게 했다.
별다른 위기 없이 백차승이 2이닝을 잘 막아내는 사이 매리너스는 10회 말 이치로 스즈키의 절묘한 내야안타에 이어 2번타자 랜디 윈의 우월 2점 끝내기 홈런으로 더블헤더를 독식했다.
경기 후 라커룸은 데뷔 첫 승을 거둔 백차승에게 동료들이 축하인사를 전하느라 분주했고 매리너스 고위층도 예상 밖의 선전에 고무돼 조만간 너젯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에 백차승이 투입될 지 모른다고 밝혀 선발 첫 승의 낭보도 조만간 전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차승은 30일 팀을 따라 토론토와 시카고에서 원정경기를 가진 후 9월6일 클리브랜드와의 홈 경기를 치르기 위해 시애틀로 돌아온다.
/장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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