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환호하는 뒤쪽으로 팀 덩컨과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소니(이상 왼쪽부터) 등 미국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코트를 떠나고 있다.
미 남자농구, 아르헨에 덜미 4강서 탈락
결국 올 것이 왔다. 미국이 NBA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올림픽에 내보내기 시작한 뒤 처음으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7일 아테네 헬레니코 인도어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농구 준결승에서 이름만 ‘드림팀’이라던 미국농구대표팀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가드 마누 지노블리가 29점을 따내며 맹활약한 아르헨티나에 81-89로 패해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4강에서 추락했다. 스테판 마버리와 라마 오돔이 각각 18점과 14점을 따내며 분전했으나 1쿼터 이후로 단 한 번도 앞서보지 못한 채 3쿼터 한 때 16점차까지 뒤졌고 4쿼터 사력을 다한 맹반격에도 불구, 8점차 이내로 접근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시고 고개를 떨궜다. 이로써 미국은 이날 이탈리아에 91-100으로 패한 리투아니아와 동메달을 다투는 처량한 신세로 전락했다. 반면 지난 2002년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벌어진 월드챔피언십에서 처음으로 NBA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을 격파했던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미국에 패배를 안기며 결승에 진출, 이탈리아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선수들간의 팀웍 부재와 팀 디펜스 결여, 그리고 무엇보다도 남 보기 부끄러울 만큼 형편없는 외곽 슈팅력이 미 드림팀의 ‘드림’을 산산조각낸 요인들이었다. 전날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22개의 3점슛을 시도, 12개를 성공시켰던 미국은 이날 11개 3점슛중 3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치는 등 야투성공률이 42%에 그쳤다. 그래도 해프타임까지는 38-43, 5점차로 뒤져 승산이 있어 보였으나 아르헨티나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지노블리의 3점슛으로 기선을 잡은 뒤 현란한 패스웍으로 미국 디펜스를 유린하며 잇달아 손쉬운 레이업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지노블리의 또 다른 3점포로 58-42, 16점차로 달아나며 완벽한 승기를 잡았다.
경기 후 앨런 아이버슨은 “최선을 다했지만 그들이 우리보다 더 좋은 팀이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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