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전문가로 국방부산하 군사편찬위원회 위원인 장학근(56) 박사가 거북선의 실물을 보고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고서화<본보 8월17자 A1면>로 드러난 거북선의 모습이 전술능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전투함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장 박사는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에 공개된 고서화의 거북선 모습에는 이전에 발견된 그림이나 기록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징이 크게 2가지가 있다면서 배 내부구조가 2층이었다는 기존 정설과 달리 3층 구조라는 점, 개판(윗등)을 비롯한 배 모양이 타원형의 모습을 띠고 있다는 점으로 이는 군사학적 측면에서 상당한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논문을 통해 ‘거북선 3층 구조설’을 처음 주장한 장 박사는 노와 포가 한 층에 있는 2층 구조였다면 같은 공간에서 노와 포를 사용하기란 힘들기 때문에 순간의 기동력이 승패를 좌우하는 해전에서 연전연패했을 것이라며 노 젓는 층과 포 쏘는 층을 구분한 3층 구조라야만 전투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에 따르면 거북선의 1층은 군량미와 무기 등을 보관하는 창고로 사용했고 2층은 활을 쏘는 사수와 노젓는 군인들이 사용했으며, 3층은 포수들이 각종 총통을 발사했다.
장 박사는 거북선의 윗등 모양이 타원형이라는 점도 효과적인 해전을 위해 필요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장 박사는 직사각에 가까운 형태가 아닌 길다란 타원 형태일 때 사방을 주시해야 하는 당시 해전에서 포와 활을 쏘기가 훨씬 유리했을 것이라며 이는 이번에 공개된 고서화에서 드러난 새로운 사실인 만큼 연구를 통한 세밀한 검토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박사는 이와 함께 고서화 거북선 개판에 송곳칼이 없는 것과 배가 비교적 크게 묘사된 것으로 보아 임진왜란 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임진왜란 후 화포가 발달, 거북선에 다량의 대포가 적재되면서 배 크기도 커졌을 뿐 아니라 백병전이 필요 없어짐에 따라 송곳칼도 꽂지 않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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