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된다”소문나면 너도나도 개업…과당 경쟁
뷔페·소주방·해장국 등 반짝한 후 조정기로
타운 먹거리 비즈니스들이 업종선택시 지나치게 유행을 좇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좁은 타운 상권에도 불구 한 번 떴다 싶은 메뉴에 한꺼번에 많이 몰리면서 경쟁을 이기지 못해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적잖다”며 “이에 따라 뜨는 메뉴의 수명도 2-3년이 고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월남국수나 뷔페, 소주방, 해장국 등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물론 아직도 이들 식당 중 상당수는 골수 단골과 꾸준한 메뉴 개발 덕으로 성업 중이다.
하지만 ‘잘 나가던’전성기 때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전언. 인기가 한 풀 꺾인 데는 부진한 경기 등과 함께 잘된다 싶으면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뛰어드는 한인들의 비즈니스 스타일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해장국 전문점에서 일반 한식당으로 전업한‘단천옥’의 김도일 사장은 “해장국의 경우 잘해야 일주에 한두 번 먹는 토속 음식인데 타운은 물론 외곽까지 전문점이 잇따라 들어서며 희소성이 크게 떨어졌다”며 “현재는 해장국과 함께 구이와 냉면을 주력 메뉴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해장국집들의 경우 한 때 한국 브랜드들 사이에서 원조논쟁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나, 최근 1-2년새 지나친 경쟁과 단일 메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일부 업주들은 업종을 바꾸거나 새 메뉴를 추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생길 정도’로 러시를 이루던 소주방도 1-2년 만에 어느 정도‘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소주방의 원조격인 한 업주는 “잘된다는 이야기가 퍼지며 한때는 LA일원에만 소주방이 30여개에 달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월남국수의 경우도 ‘대박을 터뜨린다’며 한동안 한인들이 앞다퉈 오픈하던 비즈니스. 이에 따라 ‘막차’를 탄 한인들 중에는 손해를 입은 경우도
뷔페에서 포장마차스타일로 바꾼 ‘신라’의 관계자는 “6-7년 전만해도 손님들이 30-40분 기다리는 것은 예사 일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며 “하지만 한인들의 외식 스타일이 달라지고 부페의 경우 코스트도 너무 커 부득이 업종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1년에 새로 생기는 식당이 10여개에 달하지만 수요는 이에 못미친다”며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잘된다 싶은 비즈니스’에 몰리며 결국 모두 죽게 된다”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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