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 재킷, 볼레로 등으로 싹 바꾼 베벌리센터의 한인업소 ‘ISSI’ 쇼룸에서 가을 냄새가 물씬하다. <김수현 기자>
반바지 들어가고 긴소매·스웨터 나오고
가을 과일·채소, 두꺼운 이불 속속 등장
낮 더위는 절절 끓어도 유통업계는 벌써 가을이다.
가을 냄새가 물씬한 곳은 역시 주류 패션업소들. 애버크롬비&피치, 바나나 리퍼블릭 등 대형 체인은 물론 베벌리센터의 한인운영 의류업소 샤야(SHAYA), 오브제, ISSI 등은 이달 초 일제히 쇼룸 전시를 가을 신상품으로 교체, 체감온도를 최소 2∼3개월 앞서가는 패션업계의 부지런함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타운의 의류업소들은 한발 늦은 편이나 ‘새벽시장’ 등 일부 업소들은 쇼룸 전시를 이미 가을톤으로 바꿨으며, ‘오브제’ 등은 마지막 여름상품과 함께 가을 신상품의 일부를 내놓은 상태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취급하는 베벌리센터의 한인업소 ‘샤야’는 매장의 70%를 가을 아이템으로 채우고 세일코너로 밀려난 여름 재고를 50∼75%에 처분하고 있다. ‘ISSI’도 7월 말부터 들어온 가을 옷이 50%를 점령한 가운데 쇼룸을 볼레로와 숄, 골덴 소재의 재킷 등으로 꾸였다.
샤야의 샘 김 매니저는 “봄 상품이 12월부터 전시되듯 패션업계에서 8월은 이미 가을이나 다름없다”며 “손님들도 대부분 신상품 샤핑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ISSI의 윤 이 매니저는 “날씨는 아직 덥지만 가을 신상품인 긴 스커트를 사서 탱크탑에 매치하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며 “지난해 미니스커트와 부츠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긴소매와 긴 스커트, 목이 헐렁한 스웨터 등이 특히 잘 팔린다”고 전했다.
한인마켓에도 늦여름 과일인 복숭아가 한창인 가운데 햇대추, 석류 등 가을 과일들이 소리 없이 진열대로 나오고 있다.
한국마켓은 지난주부터 석류를 파운드당 99센트, 햇대추를 1달러99센트에 팔고 있다. 배, 감, 밤 등 대표적인 가을 과일은 한가위가 가까운 9월 중순경, 속이 꽉 찬 가을무 등은 9월 초 선보일 예정이다.
과일·야채 담당 최인섭 매니저는 “아직 햇과일이라 맛이 완전히 여물진 않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라 여름 과일 틈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불업계도 여름을 호령하던 누비이불은 매장 구석으로 밀려나고 솜이 들어간 차렵이불 등 가을 신상품을 내놓았다.
‘신세계 백화점’의 심 테레사 매니저는 “대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기숙사용으로 8월 초부터 가을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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