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카마 인디언 부족, 너무 많아져 관리에 부심
목초지 독점, 사슴 등 다른 사냥감 동물 몰아내
워싱턴주 동남부 야산에 머스탱(야생마)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도 몇 십, 몇 백 마리가 아니라 몇 천 마리씩 천둥소리를 내며 떼지어 달린다.
토페니시 인근의 야카마 인디언 부족은 보호지 내에 야생마가 크게 불어나 골치를 앓고 있다. 옛날 조상들의 귀중한 재산이었던 야생마들이 멋대로 불어나 광야의 잡초를 독식하는 바람에 사슴과 엘크와 각종 조류 등 사냥감 동물들이 발을 못 붙이고 떠나버렸다.
야카마 부족은 보호지 내의 동식물들이 예전처럼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도록 야생관리 계획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이미 수십년째 눈에 보이지 않고 있는 뇌조와 가지 뿔 영양과 빅혼 산양 등 토종 야생동물들을 다시 영내로 유치할 수 있는 묘안을 궁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야생마 관리가 선결문제라고 담당자인 알렌 와샤인스가 설명했다.
와샤인스는 최고 전성기 때 1만 5천마리를 상회했던 야생마가 지금은 4천5백여 마리로 줄었지만, 그래도 140만 에이커 정도인 야카마 부족 영지에 모두 수용하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영지의 상당부분이 농경지로 개발됐기 때문에 더 그렇다는 것.
좁은 땅에 야생마의 숫자가 너무 많아지자 동계 교배가 늘어나면서 저질 망아지들이 생겨나고 질병도 만연할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도 말들이 구릉의 풀을 모두 먹어치워 다른 들짐승들이 떠남으로서 인디언들이 전통적으로 잡아 먹어온 사냥감들이 귀해졌다.
와샤인스는 비가 적게 오고 뜨거운 이 지역에 코요테와 방울뱀과 도마뱀 등 다른 토종 동물들은 여전히 서식하고 있는 반면 제한된 초지를 야생마들과 공유해야할 입장인 노루와 엘크 사슴 등 사냥감 동물들만 퇴출 당해 야생마 관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부지역의 야생마가 개척민들과 함께 유럽에서 건너 온 말들의 후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와샤인스에게는 그말이 통하지 않는다. 그는 야생마가 만세전부터 창조주의 섭리에 따라 다른 동물들과 함께 이 땅에 살아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야생마와 다른 동물들 사이에 균형을 회복하는 것도 창조주의 섭리대로 해야한다고 와샤인스는 주장했다. 일부 사람들은 일정 수의 야생마를 박살할 것을 제안하지만 그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적당한 묘안이 없어 야생마들을 그대로 방치한다 해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언젠가는 균형이 이뤄질 것이라고 와샤인스는 낙관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