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승격통보 받고 탬바베이서 메리너스 합류
프로입문 6년만의 쾌거…조만간 선발 등판 예상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AAA팀인 타코마 레이니어스의 선발투수인 백차승(사진)이 메이저리그로 전격 승격됐다.
조엘 피네이로 등 선발 투수 진이 부진하자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을 속속 합류시켜온 매리너스 구단은 최근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백차승을 메이저리그를 불러 올렸다고 5일 발표했다.
오클라호마에서 레이니어스의 원정경기를 펼치던 백차승은 승격통보를 받고 곧바로 탬파 베이로 날아가 6일 매리너스 팀에 합류했다.
지난 98년 부산고등학교 재학생 신분으로 매리너스와 전격 계약한 백차승은 이로서 프로 입문 6년만에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입단 후 2년 동안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백차승은 2001~2년 고질병인 팔꿈치 부상으로 단 한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지만 특유의 뚝심으로 이를 극복, 2003-4년 시즌에서 빼어난 구위를 과시했다.
매리너스의 스카우터들이 총 출동한 지난 3일 타코마 선발경기에서 기대이하의 투구로 불안감을 준 백차승에 대해 스카우터들은 백차승보다 수비와 공격의 뒷받침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내려 이번 승격이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자로 잰 듯한 컨트롤에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등 4가지 투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몇 안 되는 투수로 평가받는 백차승은 최근 직구 스피드가 93마일까지 육박, 조만간 선발 첫 승의 낭보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백차승은 일단 선발 합류 전 빅 리그 경험 차원에서 3이닝 정도 롱 릴리프 요원으로 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테이션 일정 상 백차승이 선발로 나설 경기는 8일 탬파베이 경기지만 현재 예상으로는 11일 미네소타와의 홈 경기가 유력하다.
백차승의 후견인 이재우 전 OB 감독은“그 동안 부상 등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단 한 번도 한 눈 팔지 않고 노력한 대가를 이제야 얻었다”며 백차승의 승격을 반겼다.
한편, 백차승의 승격으로 타코마 레이니어스 로스터에 공백이 생기면서 추신수의 타코마 승격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추신수는 최근 시애틀 P-I지 선정 유망 마이너리거에서 2위에 올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어 조만간 AAA로의 승격이 예상되고 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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