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의 정치력은 너무 미약했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내내 한인사회가 그렇게 왜소하게 여겨질 수가 없어 하루빨리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지난주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김동석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 센터 소장은 제대로 된 정치자금 지원도, 한인 정치인도 없는 한인사회가 이민사회에서 정치력을 갖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유권자를 확보하는 일이 최선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권자 운동 단체는 전당대회 프리미엄 그룹으로 분류될 만큼 위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가 만난 한인은 캘리포니아에서 참석한 6~7명(대의원 3명 포함)과 김석영 변호사 내외 등 10여명이 전부였다. 김 소장은 당의 정강정책을 결정하고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에 초청된 한인의 수가 바로 한인사회 정치력의 현주소라며 한인사회는 이제라도 유권자등록운동에 동참, 힘을 모아 지역 정치인을 배출하고 한 단계 한 단계 정치력을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정치인에게 돈 얼마 전해주고 정치력 신장을 기대하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우리가 살고있는 지역에서 시작, 중앙 무대로 진출하는 한인 정치인을 키워내는 것이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서 시민권자들은 빠짐 없이 유권자 등록을 해야하며 투표에 참가해야 하고 특히 소수계 연대와 같은 전략을 세워 정치력 신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소수계 이민사회의 현안에 관심을 갖고 적극 동참, 상호 지
원하는 탄탄한 연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소장은 한인사회는 아직까지 높은 목소리와 다양한 아이디어에 비해 실질적으로 일하는 손과 발이 적다며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 같이 정치력 신장에 구체적으로 참여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김동석 소장 전당대회 참관기
전당대회는 정치 축제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대의원과 선출직 정치인, 25만 달러 이상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후원자, 권익신장 운동을 전개하고있는 여러 단체들이 참석했다. 유권자 센터는 1만여명의 한인 유권자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전당대회 프리미엄 그룹으로 분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같은 고위급 정치인들과 함께 전당대회를 참관할 수 있었다.
정치력은 역시 표에 있었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는 인도계가 눈에 띄었다. 특히 고액 기부자들을 위해 마련된 로얄석에는 인도인들이 상당수에 달했다. 특히 전통의상을 입고 대회장에 입장한 인도인들은 자신들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소그룹 모임으로 열린 민주당 아시안 태평양 아메리칸 위원회에서는 시민권 취득 절차 간소화, 소수계 의료 혜택 확대, 아시안계에 대한 인종차별철폐 등의 의견이 개진됐다. 소수계 정치인들은 모두 각 커뮤니티별로 유권자 등록과 투표참여를 강조했다. 이들은 소수계 투표율이 백인에 비해 낮은 점을 지적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컸다. 차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힐러리 의원에 대한 민주당 대의원들의 지지가 눈에 띌 만큼 높았다.
전당대회에서 클린턴 부부의 인기에 도전한 사람은 바로 일리노이주 오바마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자신은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며 소수계의 지위를 위협하는 공화당 정책을 강하게 비판, 떠오르는 흑인 정치인으로 찬사를 받았다.
참석자들은 뉴욕의 앨 샤프턴이나 시카고의 제시 잭슨의 시대를 이어갈 차세대 흑인 정치인이 등장했다고 입을 모았다. 짐 맥그리비 뉴저지 주지사 초청 연회장에는 소위 힘 좀 쓴다는 사람들이 대거 참석했다.
맥그리비 주지사는 내년도 선거를 의식해서 인지 4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맥그리비 주지사는 한인사회에 대해 ‘닫힌 커뮤니티’라고 지적하기도 했지만 민주, 공화 백중세로 알려진 뉴저지 특히, 버겐카운티에서의 한인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또한 뉴욕주지사 민주당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엘리엇 스피처 검찰총장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 모두가 법을 잘 지키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신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법관을 밝혔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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