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정당성 여부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 있어도 불쌍한 이라크 시민들을 생각하면 철수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징집돼 훈련을 받고 올해 3월 이라크 전장에 투입되었던 강진구 병장<사진·27>이 2주간 휴가차 베이지역에 머물고 있다. 그가 전하는 이라크의 전황은 아직도 위험이 상존하는 상태. 다행히 강병장은 비교적 안전한 이라크 남부 바스라항에 주둔하고 있지만 북부 바그다드 인근 미군들은 매복과 폭발사고로 부상 및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군은 UC버클리 물리학과 4학년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징집돼 제대후 한 학기를 더 다녀야만 졸업하게 된다. 지난해 11월 학기를 마치고 기말고사를 앞둔 시점에 현역으로 징집됐다. 학비를 마련하려고 2000년 예비군으로 지원했지만 현역소집돼 전장에까지 투입될줄은 그도 전혀 몰랐다.
예비군에 입대하면 학비융자금을 1만달러까지 갚아주고 매월 이틀씩 훈련하면 월 270달러의 학비조조금이 나온다. 텍사스에서 전투훈련을 받은 강병장은 바스라항구에 주둔한 연합군 사령부의 319 통신중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고 김선일씨가 무장단체에 납치된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알았다는 강씨는 그의 죽음을 안타까와 했다. 강병장은 인근 쿠웨이트에 비해 이라크인들의 생활상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면서 미군이 철수하면 후세인 잔당들이 다시 정권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치안유지를 위해서라도 아직은 철수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비록 후방에 있다지만 전쟁터에 나가있는 병사로서 음식과 샤워 등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고. 이라크에 있는 동안 짜장면이 제일 먹고 싶었다는 강씨는 내년 3월경 이라크에서 돌아오면 제대후 남은 공부를 마치고 취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1살 때 LA로 이민 온 강씨는 부모가 아직도 LA에 거주하며 그의 안전귀국을 기도하고 있다. 강씨는 버클리 재학중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와 이스트베이 노인회에서 4년간 봉사활동해 주위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2주일간 휴가중 한국음식을 배터지게 먹었다는 강씨는 이번 주말 이라크로 다시 귀대할 예정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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