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의…’ 누르고 최강자 등극
비·송혜교 ‘언밸런스’ 지적 ‘훌훌’
마니아층을 확보한 표민수 PD가 트렌디물에 도전, 기대를 모은 KBS 2TV 미니시리즈 ‘풀하우스’(극본 민효정)가 방송 시작과 동시에 시간대 최강자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톱스타 차태현-성유리 커플을 앞세운 경쟁작 MBC ‘황태자의 첫사랑’이 그동안 20%대 중반의 시청률로 강자의 자리에 군림했지만 ‘풀하우스’에게 자리를 결국 양보해야 했다.
‘풀하우스’는 방송 첫주 21.6%(TNS미디어 집계)의 시청률을 기록한 반면 ‘황태자의 첫사랑’은 4~5% 떨어진 19.3%에 그쳤다.
사실 KBS 2TV의 직전 작품인 ‘4월의 키스’가 방송 내내 7~8%의 시청률에 그쳐 ‘풀하우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우려는 불식됐다.
‘풀하우스’는 송혜교와 비 등 스타들을 내세운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항상 묵직한 주제를 다뤄 보편적인 호응보다는 마니아의 열광을 얻어왔던 표PD가 모처럼 밝고 가벼운 분위기를 연출한 점도 주목받았다.
지난 14일 첫 회가 방영된 뒤 대체적인 반응은 ‘어딘지 어색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송혜교-비 커플이 티격태격 다투며 사랑의 전주곡을 울리는 발랄하고 가벼운 내용이었지만 화면에는 표PD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잔잔한 힘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송혜교의 말괄량이 연기와 비의 매력도 자연스럽게 화면에 녹아들지 못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2회에 접어들면서 조금씩 조화를 이루기 시작해 ‘표민수 버전 트렌디 드라마’의 성공을 예고했다. 원작인 ‘풀하우스’(원수연 작)의 주인공인 앨리와 드라마의 주인공 송혜교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조금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표PD는 “지금까지 너무 내 방식으로 삶에 대한 문제 의식을 전달하려 했다. 가볍고 밝은 가운데서도 문제 의식을 찾아낼 수 있고 그것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려는 게 ‘풀하우스’ 연출의 목표다”고 밝혔다.
그동안 흥행과는 거리가 그리 가깝지 못했던 표PD의 새로운 출발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동현 기자 kulkuri@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