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과 노래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신우씨. 한 양로보건센터에서 ‘당신이 최고야’를 부르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고… 할머니부대 “오빠~”
LA 다운타운의 봉제업체 ‘꽃바람inc’(Ccotbalam)의 이신우(60) 사장은 요즘 댄스 스포츠 강사로 전업 중이다.
86년 취미 삼아 댄스 스포츠를 배운 뒤 수 차례 시합에 참가, 기량을 뽐내던 이 사장은 올 들어 프리랜서 강사로 본격 변신했다.
윌셔와 버질, 6가와 웨스턴의 댄스 스튜디오에서 개인 또는 그룹으로 춤을 가르친다. 만 19년간 이민생활의 생업으로 해온 봉제는 내년께 접을 생각이라 별 미련이 없다.
그가 연마한 춤의 종류는 최소 13가지 이상. 왈츠, 탱고 등 5가지 모던댄스와 자이루, 차차차, 삼바 등 5가지 라틴댄스, 그리고 브루스와 트롯에 최근 뜨고 있는 살사까지 두루 다룬다.
“미국에서는 파티처럼 춤 출 멍석이 깔릴 때가 많아 배웠는데 지금은 춤이 노래보다 좋을 정도”라는 이씨는 “건강은 물론 사교성과 담력을 키우는 데 이만한 게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그는 노래를 워낙 좋아해 LA와 하시엔다, 오렌지카운티 등지의 양로보건센터를 돌며 주 3회씩 무료공연도 펼친다. 색서폰 부는 황규원씨와 김상호씨가 그의 봉사 동료들.
한인타운 천사 양로보건센터에서 만난 이 사장은 할머니 오빠부대의 열렬한 환영 속에서 당신이 최고야, 구십구점구, 무시로 등을 구성지게 불러냈다.
덕분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늘어 마켓에서 낯모르는 할머니들의 인사를 받을 때도 많다.
왕복 2시간에 공연 1시간, 개스까지 들여가면서 돈 한 푼 안 받고 하는 순수 봉사지만 “내가 잘 하는 걸로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느니 신난다”는 이씨는 “노래하고, 저렴한 가격에 춤 가르치면서 이렇게 살랍니다”며 신청곡으로 들어온 심수봉의 노래를 시작했다.
<김수현 기자>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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