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가 모처럼 한마음이 되어 지난 9일 주호놀룰루총영사관 후정에서 뜻깊은 행사를 치루었다.
사진신부의 아들로 호놀룰루 경찰총수직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리 도나휴 전경찰국장의 40년 경찰관 공직생활 은퇴를 축하한 이날 모임에는 세대와 계층을 초월한 한인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해 자랑스러운 한인계 경찰국장의 성공적 업무수행을 축하하며 그의 은퇴이후의 행보에도 커뮤니티가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
리 도나휴전경찰국장과 하와이 한인사회의 인연은 1997년 호놀룰루경찰국 부국장으로 처음 그의 이름을 접한 본보가 그의 사무실을 찾으면서 시작된다.
경찰부국장직에 오른후 한동안 경찰국장 대행직을 수행하다 1998년 4월 정식 호놀룰루 경찰국 총수직에 오르며 본보(1998년 4월17일자)를 통해 소개된 그의 가족사는 아이리쉬계 아버지의 혈통을 지닌 모습의 경찰국장의 외모와는 달리 사진신부 한국인 어머니에 대한 사무친 그리움과 그 어머니의 가르침이 ‘한국인 리 도나휴’의 오늘이 있게 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한인사회는 98년 자랑스러운 한인계 경찰총수의 탄생을 한마음이 되어 축하했고 6년이 지나 40년간의 경찰관 생활을 은퇴한 그를 위해 또 한번 커뮤니티가 한마음이 되어 한자리를 마련했다. 그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한인계 경찰국장으로서의 자부심은 이민100년 잔치 준비가 한창이던 6년전이나 지금에도 하와이 한인사회를 한 마음으로 뭉치게 하는 위대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은퇴축하연은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을 성공적으로 치루었지만 구심점을 찾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하와이 한인사회가 기성세대(하와이주 한인회)와 새 이민200년을 주도해 갈 차세대(하와이 한미재단)가 한마음이 되어 준비했다는 점에서 하와이 한인사회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늠해 준 뜻깊은 행사였다.
이같은 가능성은 지난해 이민10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범동포 모금운동을 시작했을때에도 한 차례 입증해 보였었다. 당시 하와이 한인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탠 모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이민100주년기념사업회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결산보고를 하지 않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당시의 한인사회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기적을 보여 주었다.
기자는 지난해 모금운동과 도나휴전경찰국장의 취임과 은퇴 축하연 모임의 과정을 지켜보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분명 사진신부 어머니들의 영혼이 커뮤니티 구석구석에서 작은 기적을 일으키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뭐뭐 때문에’를 내세우며 하나로 뭉치기를 거부하는 듯한 하와이 한인사회... 그러나 확실한 동기만 부여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마음이 충만하며 하나로 뭉치는 한인사회... 이민100년을 이어오며 하와이 한인사회는 주대법원장, 호놀룰루 경찰총수, 빅 아일랜드 시장, 주상하원 부의장, 주교육감등을 배출한 역량있는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이민 200년을 준비하는 한인사회는 이제 한인 호놀룰루시장,나아가 한인 주지사를 배출하기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마음으로 하나로 뭉치는 사회 풍토를 조성해 가야 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사진신부 어머니의 영혼’이 함께 한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까지 하와이주 한인회, 한미재단 하와이, 서라벌회관, 고하식품, 하와이아나호텔, 패이브릭마트 그리고 얼굴없이 뒤에서 묵묵히 땀흘린 자원봉사자들을 보며 커뮤니티의 미래가 희망적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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