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장길산’서 강선흥역… 100kg 수레바퀴 번쩍
‘포르노 공급책에서 산적 두령으로!’
신인 탤런트 박효준(24)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교실에 포르노 잡지를 돌리던 문제아 ‘햄버거’ 역으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여느 남학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던 인물상을 그럴듯하게 연기해낸 그는 요즘 SBS 대하사극 ‘장길산’에 산적두령 강선흥 역으로 출연해 연기변신을 꾀하고 있다. 비록 눈매가 매섭긴 했지만 능글능글 웃음을 주던 햄버거 역과는 달리 강선흥 역은 살인을 밥먹듯이 하는 문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박효준은 “강선흥이 소금장수로 떠돌다 ‘더러운 세상 한 번 엎어버리기 위해’ 산적이 된 캐릭터라 잘 표현해기 위해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사실 ‘장길산’ 제작진은 박효준이 극중 어깨를 나란히 할 유오성 김영호 정준하보다 나이가 어려 캐스팅에 고민을 했지만 180㎝가 넘는 키에 90㎏에 가까운 우람한 덩치가 강선흥 역에 적역이라고 판단해 그를 최종낙점했다.
박효준은 첫 촬영부터 이런 제작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민속촌에서 진행된 ‘장길산’ 촬영에 처음으로 합류했을 때 100㎏이 넘는 수레바퀴를 번쩍 들어올려 드라마에 사실감을 더했다. 박효준은 “리허설 때는 꿈쩍도 하지않던 수레바퀴가 본 촬영이 시작되자 스펀지처럼 들어올려져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박효준은 ‘몸짱스타’ 권상우와도 기묘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데뷔작인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권상우를 배반했다가 흠씬 얻어맞더니 다음 작품인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는 권상우의 친구이자 포르노 잡지 공급책인 ‘햄버거’로 등장해 우정을 과시했다. 박효준은 “대구에서 영화 ‘신부수업’ 촬영에 한창인 (권)상우형을 응원차 찾은 적이 있는데 ‘장길산’에 출연한다는 소리를 듣더니 자기 일처럼 좋아하더라”며 쑥스러워했다.
중부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박효준은 ‘준비된 연기자’를 꿈꾼다. 그는 학교 동기들과 함께 서울 홍익대 근처에 연기공동체를 만들어 일주일에 사흘 이상 워크숍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연기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곤 한다. 박효준은 “김갑수 임현식 선배님들처럼 삶이 농축된 연기를 펼치고 싶다”며 스타가 아닌 연기자로서의 꿈을 다졌다.
/스포츠투데이 전형화 aoi@sportstoday.co.kr
/사진=이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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