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복고풍 영향 등으로 올 여름을 겨냥해 출시된 가을색감의 주니어 의류들.
10대 패션 나팔바지·넓은 소매등 복고 바람
‘소재는 여름, 색깔은 가을’
여름 같지 않은 이상기온과 복고풍의 영향으로 올 여름 10대 패션의 유행기류가 달라질 전망이다.
다운타운에 밀집된 주니어의류의 도매 쇼룸은 벌써부터 핫팬츠와 탱크탑을 제치고 브라운, 버건디, 올리브 등 다크 칼라의 상의와 통이 퍼지는 나팔바지를 선보이고 있다. 도매업계에서 6월은 여름 물건이 거의 빠지고 가을 디자인을 준비하는 휴지기이나, 올해는 가을상품 주문이 예년보다 6주 가량 앞당겨졌다.
대신 소재는 가볍고 통풍이 잘 돼 여름에도 사랑 받는 시폰이 주류이며 드레시한 분위기에 맞게 일본 기모노(일명 ‘가부키’) 스타일과 인도 풍의 넓은 소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레이스와 더블레이어 스커트 등 전반적으로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여름 날씨가 평년처럼 뜨겁지 않고 ▲복고풍과 페미닌룩이 강세이며 ▲경기가 좋지 않아 여름상품의 재고가 쌓이면서 소매업계가 신상품 전시를 서두르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니어 매뉴팩처러 및 도매업체 ‘카롤리나’의 김병남 사장은 “올해는 밑으로 통이 퍼지는 나팔바지와 넓은 소매 등 복고풍이 강세”라며 “핫팬츠와 미니스커트 등 전통적 여름상품은 4·5월께 반짝 떴다 사라졌다”고 전했다.
‘상 수시’의 제임스 박 매니저는 “소매업계가 여름 재고를 세일가에 팔아치우면서 가을 상품 재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시폰 소재와 반짝이 장식, 일본 기모노 및 인도풍의 디자인이 느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타이밍’의 한 직원은 “예년 같으면 100도를 넘나들 때인데 이상기온이 이어지자 매뉴팩처러들이 여름 대체 상품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텍사스 휴스턴에서 물건 하러 왔다는 주니어의류 리테일 사장 이규섭씨는 “바닥을 쓸고 다닐 정도의 통바지가 유행”이라며 “올해의 패션 키워드는 복고풍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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