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노인과 뉴욕 한인노인간의 신체적 건강의 차이
이정미 <뉴욕시립대학원 교수>
뉴욕 한인 노인들은 한국의 노인들과 비교해 규칙적인 운동과 정기적인 건강진단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더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학력도 높고, 경제적으로도 더욱 풍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또한 조사에 참가한 뉴욕 한인 노인들 중 86.8%가 말년을 미국에서 지내고 싶다고 응답했다.
스스로의 건강상태를 묻는 질문에 뉴욕은 7.8%가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 19.6%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응답을 한데 반해 한국은 14.2%와 42.9%가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 ‘건강하지 못하다’고 각각 답해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차이는 조사를 받은 뉴욕 노인의 79.8%가 최근 2년 내에 건강진단을 받았지만 한국은 57.8%에 불과했고 운동여부에 대한 항목에서 뉴욕 노인의 69.9%, 한국은 39.8%가 ‘예’라고 답하는 등 생활습관의 차이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만성질환과 관련해서는 뉴욕과 한국의 노인들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뉴욕 한인 노인들은 골다공증(30.6%)과 전립선비대증(15.9%)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의료보험 여부와 관련해 뉴욕 노인들은 메디케어, 메디케이드, 사설보험 등 다양한 제도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3.7%가 ‘없다’, 12.3%가 ‘모른다’고 답해 한국(0.1%가 없다)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밖에 두 지역 노인들의 일반적인 배경 변인을 비교한 결과 뉴욕은 학교를 다니지 않은 사람이 0.39%에 그쳤고 대학 이상 졸업자가 33.96%에 달한 반면 한국은 28.3%(무학), 8.2%(대학 이상 졸업)로 크게 차이가 났다. 특히 뉴욕 노인들은 98.4%가 한글을 읽고 쓸 수 있었으며 38.1%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뉴욕 노인들의 7.4%가 ‘대체로 불만족 이하’로 답한 반면 한국은 12.5%로 나왔고, ‘대체로 만족 이상’은 뉴욕이 60.8%, 한국이 63%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제 상황에서는 양쪽 다 약 70%가 직업이 없었는데 월평균 용돈에서 뉴욕은 252달러(한화 약 30만원), 한국은 17만원이었고 소득원은 뉴욕의 경우 SSI(31.7%), SSA(21.1%), 본인수입(21.5%), 가족수입(17.3%)인 반면 한국은 가족수입(52.7%), 본인수입(16.4%), 이자 또는 기타소득(16.4%)으로 구성돼 대조를 보였다. 한국은 31.9%가, 뉴욕은 15.2%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조사, 분석을 맡은 뉴욕시립대학원 이정미 교수는 뉴욕 한인 노인들은 한국의 노인들보다 더 건강하고 풍요롭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생활비를 충당하는 소득원이나 의료기관 사용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의 사회 구조에 따른 여러 가지 차이가 발견됐으며 90%에 가까운 뉴욕 한인 노인들이 말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하는 등 만족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와 플러싱의 경로회관에 나오는 60세 이상의 한인 노인 254명을 대상으로 지난 3, 4월 실시됐으며 한국의 노인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조사된 60세 이상의 서울과 춘천 거주 노인 1,276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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