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저항단체에 납치된 가나무역 김선일씨의 참수 소식이 실린 22일자 뉴욕한국일보 호외를 보고 플러싱 한인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뉴욕한국일보는 이 뉴스가 CNN 등에서 보도되자마자 4쪽 분량의 호외를 발행, 한인 밀집지역에 긴급 배포했다.<김재현 기자>
이라크 테러단체 끝내 만행
파병 악영향. 반미감정 우려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던 김선일씨가 22일 끝내 참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한인사회도 경악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 이 사건이 미칠 파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한인들은 김선일씨의 희생에 애도를 표하면서 한국 내에서 반미 감정이 촉발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반응을 나타냈다.
김기철 뉴욕한인회장은 김선일씨가 끝내 참수됐다는 소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충격과 놀라움이 컸을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관련단체, 교민 모두가 일치 단결해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국 뉴저지한인회장도 한국 정부를 비롯해 유엔에서 왜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없었는지 안타깝다며 이번 일로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혜미 YWCA 회장도 아침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어서 희망을 가졌는데 참수당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너무 황당하다며 한국군을 더 파병한다고 민간인을 억류시킨 것부터가 너무 참혹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파병과 관련해 한국무용회 손인자씨는 한국에서는 젊은이들이 반미 시위, 파병 반대 시위를 하며 지속적으로 반미 감정을 내세우는데 미국에 있는 동포로서 심히 우려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파병은 한번 결정한 일이므로 국가적인 위신과 신뢰를 위해서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형빈 경로센터 대표 역시 언론매체를 통해 김선일씨 사건을 보고 눈물이 나왔는데 끝내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에 안타깝기 짝이 없다며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이라크에 대한 파병은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하 커네티컷한인회 수석부회장도 이번 참사는 과격한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한 것으로 감정에 의한 방법으로 해결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번 사건 때문에 성급히 파병 철회 결정 같은 것은 한국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방주석 뉴욕한인네일협회장은 제2, 제3의 김선일씨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미국과 한국의 우호 관계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정부의 추가 파병 결정은 재검토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동찬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도 한국군 파병은 노무현 정부가 미국 네오콘 그룹이 파놓은 덫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정부는 이제라도 파병을 철회하고 이미 파병된 군인도 철수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뉴욕한인봉사센터 공공보건부장은 명분 없는 전쟁이 돼버린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국민적인 논의가 있어야
하며 지금이라도 파병 문제를 다시 논의해 이어지는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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