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딱딱한 유리판에 짓눌리기 싫었는데…
매모그램 촬영
부드러운 쿠션패드로
여성 불만 크게 줄여
피부절개 조직검사
진공흡입술 개발로
고통없이 신속 정확
유방암 검사에서 단 하나 좋은 부분은 의사로부터 “이상 없다”는 말을 들을 때지만 지난 10년간 매모그램으로 일찍 종양을 찾아내고 그것이 커지기 전에 제거할 더 좋은 방법들이 개발됨에 따라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코네티컷주 워터베리의 워터베리 하스피털의 유방 X선 과장 아니타 버크 박사가 매모그램 기계에 설치된 패드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작은 일에도 치러야할 대가는 있는 법. 해마다 매모그램을 찍는 것이 불편하다 못해 고통스럽기까지 하다는 여성들도 있고, 촬영후 의심스러운 부분의 조직을 검사차 잘라내는 것 역시 80%는 암이 아닌 것으로 판정되긴 하지만 불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암으로 판정이 났다면 절제수술에 이어지는 방사선 치료가 매일, 7주나 계속되니 직장에 나가거나 어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여성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매모그램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불편이다. X-레이 사진이 잘 나오도록 차갑고 딱딱한 두꺼운 유리판 사이에 젖가슴을 짓눌리는 불편을 겪고 싶지 않아하는 여성들이 많은 것을 간파한 USC 노리스 메디컬 센터의 리 종합유방센터 부소장 게일 레보빅 박사는 매모그램을 보다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엔지니어와 함께 X 레이에 나타나지 않는 종류의 폼 소재를 찾아내 컴퓨터 마우스 패드만한 크기와 두께의 쿠션을 만들어 매모그램 기계의 유리판에 붙이고 사진을 찍게 한 것. 2001년에 FDA의 승인을 받은 이 패드를 사용한 스웨덴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방 X선 사진은 또렷이 잘 찍혔고, 여성들의 불만은 반으로 줄었다. 패드는 개당 5달러로 보험으로 카버되지 않는다.
코네티컷주 워터베리 하스피털에서 유방 조직 절편검사를 맡아온 다이앤 노리는 올봄에 새 기계가 들어오기 전까지 환자로부터 감사한다는 카드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새 기계 ‘매모톤 브레스트 바이옵시’ 시스템은 피부를 크게 절개하지 않고도 의심스런 조직을 상당히 많이 떼어내 검사할 수 있게 해주므로 유방 X선 사진에 이상한 것이 보인 여성들의 70%까지를 수술실로 보내지 않게 한다.
현재 미국내 800개 종합병원과 클리닉, 유방센터에 비치된 이 기계가 나오기 이전에 X레이 사진에 종양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여성들은 유방에 주사바늘을 찔러 넣어 약간의 조직을 추출하거나, 마취를 하고 더 커다란 유방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었다.
매모톤은 환자가 가슴 부분에 구멍이 뚫린 테이블에 엎드리면 그 아래 설치된 매모그램과 초음파 기계를 이용해 테크니션이 문제의 부분을 찾아내 국부 마취만 하고 뜨개질 바늘의 지름 정도되는 구멍을 통해 의심스러운 조직을 진공흡입시키므로 환자는 통증이 아니라 약간의 압박감을 느낄 뿐이다. 2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으며 봉합이 필요없고, 그날 하루 쉴 것을 권하긴 하지만 당장 일상생활을 해도 지장이 없다.
유방의 종양을 제거한 뒤 곧 시작되는 방사선 치료는 보통 7주동안 계속되므로 환자 입장에서 매일 병원에 가야하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20%의 환자는 불편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여러가지 방법이 시도되다 나온 것이 ‘매모사이트’라는 장치로 종양을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설치한다. 즉 플래스틱 튜브에 달아 집어 넣은 부풀리지 않은 풍선에 주사기로 건강한 조직과 방사능 사이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식염수를 넣은 후 환자는5일마다 한번씩 병원에 와 고도의 방사능을 그속에 넣고 가면 된다.
2002년에 FDA의 승인을 얻은 이 방법은 유방 전체에 방사선을 쬐는 전통적인 방법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가 없어 그를 이유로 기피하는 이들도 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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