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한인사회에 고령 인구가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겨울부터 한인봉사센터(KCS) 코로나 경로회관, 한림대 고령화사회연구소, 뉴욕주립대 사회복지학과 등은 한인노인 254명을 대상으로 뉴욕 한인 노인의 삶의 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를 3회에 걸쳐 요약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한국노인과 뉴욕 한인노인간의 심리적 행복감의 차이(한림대 심리학과 이주일 교수)
(2)한국노인과 뉴욕 한인노인간의 신체적 건강의 차이(뉴욕시립대학원 이정미 교수)
(3)뉴욕 한인노인의 사회인구학적 변화와 사회복지 서비스(KCS 뉴욕한인봉사센터 류철원 상담실장)
■한림대 심리학과 이주일 교수 발표문
이번 조사에서 뉴욕 한인 노인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노인들보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이 자라난 친숙한 물리적 환경에서 멀리 떨어진 낯선 곳에서 살아야 하고, 언어적인 장애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뉴욕 한인 노인들은 자신의 삶에 더 만족하고, 주위 사람들과도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기본적인 삶의 조건이나 자기실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들에 대한 충족에서도 한국 노인들보다 만족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주관적인 안녕감에서 뉴욕 한인 노인들은 한국 노인들보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높았고 자신의 노화에 따른 변화과정과 살아온 삶에 대해 더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는 것이 힘드냐’는 질문에 한국 노인들은 15.4%, 뉴욕 한인 노인은 10.6%만이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전혀 아니다’라는 대답은 한국이 14.3%, 미국이 22.4%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인생에 대한 만족에서도 ‘젊을 때만큼 행복하냐’는 질문에 뉴욕은 16.4%, 한국은 5.7%가 ‘매우 그렇다’고 답했고 ‘전혀 아니다’라는 대답도 한국이 19.7%인 반면 뉴욕은 16.4%에 불과했다.
욕구충족에서도 ‘건강검진 등 의료서비스’ 항목에서 ‘매우 충족된다’는 답변이 뉴욕은 23.7%인 반면 한국은 8.4%에 불과했고, ‘취미생활’에서 뉴욕은 12.9%가 ‘매우 충족된다’고 답했으나 한국은 6.2%에 그쳤다.
자식관계에 있어서도 ‘일주일에 한번 방문한다’는 응답은 뉴욕이 29.6%인 반면 한국은 16.9%에 불과했고 ‘일주일에 한번 전화한다’는 대답도 뉴욕이 35.4%로 한국의 22.3%보다 높았다.
노후 생활비와 관련해서는 ‘본인이 전적으로’에서 한국이 38.9%, 뉴욕은 24.4%였고 ‘자녀가 전적으로’는 한국이 30.8%, 뉴욕이 5.4%로 큰 차이가 났다. 특히 이 질문에서 ‘국가’라는 응답은 뉴욕이 42.1%, 한국이 17%로 크게 대조를 보였다.
이주일 교수는 당초 조사를 시작할 때만해도 힘든 이민 생활, 언어문제 등으로 뉴욕 한인 노인들의 행복지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기초적인 기술적 통계에 따른 분석으로, 차이가 생기는 이유나 유의미한 수준의 차이인지에 대한 분석은 추후에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뉴욕 한인 노인들이 한국의 노인들보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후원으로 한림대학교 고령사회 연구소와 함께 진행됐다. 조사는 뉴욕시에 거주하며 코로나와 플러싱의 경로회관에 나오는 60세 이상 한인 노인 254명을 대상으로 지난 3, 4월 실시됐으며 한국의 노인은 2002년 11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조사된 60세 이상의 서울과 춘천 거주 노인 1,276명의 자료가 활용됐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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