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유니온 상가에 컨설팅 회사를 차려놓고 매춘을 목적으로 한국인 여성들을 미국에 밀입국 시키는 범죄와 한인들에게 거액의 이자로 돈을 빌려준 뒤 이자 및 원금 수금을 위해 공갈협박하는 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지난해 4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된 30대 한인이 1일 연방뉴욕주남부지법에서 2년6개월 실형선고를 받았다.
로버트 패터슨 판사는 이날 오후 4시15분 맨하탄 연방법원 24A호 법정에서 열린 이동기(39·일명 이안수)씨의 선고공판에서 이씨에게 30개월 실형과 2년 보호관찰을 언도하고 200달러 특별 추징금을 부과했다.
선고에 앞서 이씨의 변호인 케빈 키팅은 1995년 여행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뒤 불법 체류한 이씨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한국으로 추방될 것과 이미 자신의 죄를 시인했고 체포된 후 이미 1년간 수감된 상태에서 재판에 임한 점을 감안, 판사의 선처를 호소했으며 죄수복을 입고 법정에 압송돼 마지막으로 발언 기회가 주어진 이씨도 미안하다. 이러한 범죄에 가담하
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정말 미안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이에 패터슨 판사는 이씨에게 재판전 협상에 따라 합의된 실형을 선고한 뒤 최근 매춘을 목적으로 한 국제 인신매매가 급증하고 있고 이들 여성들은 대부분 ‘노예’와 같은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신이 저지른 범죄는 자유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며 당신은 (출옥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 듯 한데 그 곳에서 새롭게 다시 시작해 사회에 기여하는 뜻 깊
은 삶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와 공범 이상도(33·일명 닉 리)씨는 2000년 2월∼2001년 9월 뉴욕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미국에 밀입국 시켜 매춘업소에 일시키고 주로 이들 여성을 상대로 돈을 빌려준 뒤 매 10일마다 원금 10%의 이자를 받아내는 고리대금 범죄를 공모한 혐의와 이같은 돈을 수금하기 위해 폭력으로 위협 공갈협박 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2002년 11월 기소청구돼 지난해 4월13일 조지아주에서 각각 체포돼 뉴욕으로 압송됐다.
검찰과 FBI 수사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플러싱에 H 컨설팅사를 차려놓고 밀입국, 매춘, 고리대금 등 범죄를 공모했으며 이동기씨의 경우 비밀정보원을 동원한 FBI의 수사 감시 과정에서 맨하탄 마사지 팔러 ‘보호비’ 명목으로 뉴욕시경 형사에게 1,000달러의 뇌물을 전달하는 범죄에도 가담한 증거가 포착됐다.
연방 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에 임해오던 이동기씨는 지난 3월4일 검찰측과의 재판전 협상에서 유죄를 시인했으며 25만달러 보석조건으로 가석방된 상태에서 재판에 임해오던 이상도씨는 지난 2월27일 유죄를 시인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담당한 글렌 콜튼 검사에 따르면 이상도씨의 선고 공판은 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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