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AP.=연합뉴스) 파키스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의 시아파 이슬람 사원에서 지난달 31일 저녁(현지시간)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던 중 강력한 폭탄이 터져 최소 16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쳤다고 경찰과 병원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의 유력 수니파 성직자이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정신적 지도자인 무프티 니자무딘 샴자이가 이 사원 근처에서 무장괴한들의 매복공격으로 암살된 지 하루만에 발생했다.
오후 7시40분께 카라치 시내 중심부 이맘 바르가 알리 라자 사원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시내 중심가 지나 거리는 일대 혼란에 빠졌고 사원 맞은 편 건물 유리창과 건물이 부서졌다.
사원 내부에는 사무실 두 곳이 심하게 부서졌고 예배실 내 벽에 금이 가고 철제 환풍기도 망가졌다.
아사드 아시라프 카라치 경찰청장은 이번 폭발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38명이 부상했다고 전하고 시신 중 한 구를 수습해 자살테러범의 시신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 경찰은 사망자 중에는 10살난 어린이도 있다고 전했다.
사원 내부에서 예배를 하던 신도 한 명은 지나가던 차량 한 대에서 폭탄이 투척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압둘 라우프 초드리 내무부 대변인은 폭발의 배후를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전날 있었던 수니파 성직자 샴자이의 피살을 언급하며 종파 분리주의자의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사고 이후 카라치 시내 최소 4군데의 시아파 주요 거주지역에서 수백 명의 시아파 청년들이 경찰 차량 두 대와 사원 외부 주유소에 불을 지르고 관공서 2곳을 약탈, 경찰이 최루탄과 권총을 쏘며 해산에 나서 이 와중에 시위대원 2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은 인구 1억5천만 명 중 수니파 80%, 시아파 20%로 대부분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지만 양측의 일부 급진세력이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구 1천400만명이 사는 파키스탄 최대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카라치에서는 이런 공격이 빈발해 지난달 7일에는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로 23명이 숨지고 100명 정도가 다쳤고 25일에도 소포 폭탄이 항구지역에서 터져 2명이 숨졌으며 26일에도 미국계 건물 주변에서 차량폭탄이 잇따라 터져 경찰 1명이 숨졌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카라치의 상황악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만간 특단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결정을 계획하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chae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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