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제800헌병여단 장병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으로 인해 동성(銅星)무공훈장을 받지 못할 처지로 전락했다.
이 부대 여단장인 재니스 카핀스키 준장은 9일 동성무공훈장 수여 대상자로 추천됐던 장변 가운데 약 80%의 장병이 포로학대 파문으로 인해 훈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카핀스키 준장에 따르면 미 육군이 포로학대 조사에 착수하기 전에는 추천자의 약 80%가 동성무공훈장 수여자로 승인됐으나 조사가 시작되면서 훈장 수여 승인율이 20%로 뚝 떨어졌다.
카핀스키 준장은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은 채 쿠웨이트에 주둔하고 있는 한 미 육군 준장이 제800헌병여단 장병들의 공적을 깎아내렸다고 비난했다.
카핀스키 준장은 “수많은 훌륭한 병사들이 값비싼 희생을 치르고 있다”며 “그(쿠웨이트 주둔 장성 지칭)는 바그다드 등 이라크 어느 곳에서도 나와 우리 부대를 방문한 적이 없으며 전장에서의 삶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제800헌병여단 병사에 따르면 동성무공훈장 수여가 취소된 장병 가운데 일부는 부대장의 추천만으로 받을 수 있는 `커멘데이션 메달’조차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카핀스키 준장은 동성무공훈장 수여 취소는 이라크에서 가장 어려운 과업을 수행하면서도 포로학대 파문으로 가뜩이나 사기가 떨어진 부대에 치명타를 날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천800여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미 육군 제800헌병여단은 문제가 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를 포함해 이라크 전역의 12개 교도소 및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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