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미 국방부 최고위층 가혹행위 승인 가능성”
이라크 포로학대 혐의로 기소된 7명의 미 헌병 가운데 제레미 시비츠가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19일 바그다드에서 첫 재판이 열린다고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이 9일 발표했다.
키미트 준장은 372 헌병대 소속으로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이라크 포로를 학대한 시비츠에 대해 수감자 학대 공모와 수감자 보호의무 태만, 수감자 학대 등 3개의 혐의가 적용되어 군사 재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판일정이 신속하게 결정되고 재판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열리게 된 것은 이번 학대파문으로 궁지에 몰린 이라크 주둔 미군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난국타개를 위해 관련자 기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바그다드 연합군 사령부내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재판은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다.
포로 학대 미군에 대해 첫 군사재판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9일 이라크 포로 가혹행위에 대해 미국방, 법무부 최고위층의 승인 가능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해 또 다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신문은 미 최고위층이 쿠바 관타나모 기지 재소자들에 대한 수면 방해, 극단적 온도 조절 등 20여가지에 달하는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심문 방법을 승인했다고 폭로하면서 성학대 파문 등을 낳은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도 비슷한 가이드라인 사용 허가 가능성에 대해서 익명의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처럼 이라크 포로 학대 파문이 확산되면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임 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민 대다수는 럼스펠드 장관의 사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와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럼스펠드 장관이 사임해야 한다는 응답은 20%에 불과한 반면 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69%에 달했다.
한편 미군의 이라크 포로학대와 관련해 이라크 내 모든 수용시설에 대해 미군 정보기관과 심문방식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 마크 키미트 준장이 10일 밝혔다.
키미트 준장은 이 조사는 미국이 운영해온 이라크 내 교도소 포로학대와 관련한 여러 조사 중 하나로서 전국적이고 가능한 한 포괄적인 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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