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리면 악화 “운동이 최고 약”
신체면역력 키워야 재발 막을수 있어
소아과 의사, 또래의 평균운동량 추천
천식 자녀를 둔 부모는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숨을 쉴 때마다 헐떡거리고 쌕쌕대는 건 그래도 낫다. 새벽녘 숨이 끊어질듯 기침을 해대는 아이를 보면 가슴이 찢어진다. 멈추지 않는 기침에 숨도 못 쉬고 목이 아프다고 울어대는 아이를 보는 건 차라리 고문이다. 또 어쩌다 좀 뛰어다녔다 싶더니 갑자기 숨을 제대로 못쉴 때는 눈앞이 노래진다.
그래서 부모들은 늘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집안을 청결하게 하고 먼지를 없애는 건 기본이고 바깥출입도 영 조심스럽다. 앨러지와 오염원으로 가득 찬 집밖에 내보내기가 걱정이다. 운동은 특히 겁난다. 한참 뛰어 놀고 싶은 아이지만 혹시나 발작이라도 올까 두려운 부모들은 놀고싶다고 보채는 아이들을 주저앉히기 일쑤다.
그러나 천식, 특히 소아천식에서 `운동’이 좋은 치료법이라는 걸 아는 부모들은 의외로 많지 않다. 전문의들은 `천식엔 가만히 앉아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부모들의 잘못된 상식이라고 지적한다. 천식어린이들의 운동부족은 증상을 악화시킬 뿐 아니라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볼티모어의 존스 홉킨스 어린이 의료센터는 흥미로운 조사를 실시했다. 6세부터 12세까지의 천식자녀를 둔 137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자녀들의 실내외 운동 횟수와 시간을 물었다. 그 결과 천식어린이의 부모 중 25%가 전혀 운동을 시키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나머지 부모들도 대부분 하루 30분 이내, 일주일에 2, 3일만 운동을 시키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천식증상이 심한 부모일수록 운동을 시키지 않거나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맡은 연구팀의 자넷 서윈트 박사는 천식 발작을 염려해 아이들을 가만히 앉아있게 하는 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윈트 박사는 “천식어린이들은 정상어린이들이 하는 모든 활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통해 신체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게 천식증상을 없애고 재발을 막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많은 연구결과에서 소아천식엔 운동이 매우 효과적인 처방임이 밝혀졌다. 심한 운동은 피해야 하지만 나이 또래의 평균 운동량은 필요하다는 게 입증됐다. 그러나 정작 천식어린이의 부모들은 여전히 겁을 내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천식어린이를 치료하는 소아과 의사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운동의 필요성을 권장해야 한다고 서윈트 박사는 강조했다.
<신복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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