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세 폐지 백지화... 현수준 동결
판매세, 담배세 등 버지니아의 각종 세금이 오는 8월부터 대폭 인상된다.
버지니아 주 상하 양원은 27일 무려 105일에 걸친 격론에 종지부를 찍고 총액 규모 13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인상안을 최종 승인했다.
인상안은 이날 상원을 31-8로 통과한 뒤 하원에 상정돼 다시 52-45로 통과했다.
세금 인상에 반대해온 공화당이 다수당인 버지니아 의회에서 이 같은 대규모 세금 인상안이 통과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역설적으로 버지니아의 극심한 재정 결핍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이날 최종 승인된 인상규모는 마크 워너 주지사가 요청한 10억 달러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주 정부의 기념비적 승리로 지적된다.
이날 승인된 세금인상안은 대부분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되며 버지니아 주민의 세 부담 증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버지니아의 주 판매세가 0.5% 포인트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달러 당 4.5센트인 판매세는 5센트가 되며 대신 식품류에 대한 판매세는 현행 3%에서 1.5%로 줄어든다.
담배세는 현행 갑 당 2.5센트에서 2단계로 30센트까지 인상된다. 2004년에는 20센트, 2005년부터는 30센트가 적용된다.
또 제임스 길모어 전 주지사 시절 도입된 자동차세 점진 감면은 70%까지 줄어든 현 상태에서 완전 동결된다. 자동차세는 길모어 지사 시절 점진적으로 줄여 5년만에 전면 폐지키로 한 바 있으며 워너 지사는 원상회복을 주장했었다.
버지니아 주 의회는 상하 양원간에 재정 확충 방안을 놓고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 정기 회기는 물론 연장 특별회기까지 무려 105일간 세금인상안을 확정치 못하고 격력한 논란을 거듭해 왔었다.
그러나 이날 세금인상안이 극적으로 최종 승인됨으로써 그동안 처리가 늦어져 정부 기관 및 학교 등의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던 총 560억 달러 규모의 새해 예산안도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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