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가족중심인 사회인 것 마음에 들어
자녀교육의 초점은 신앙생활
“한국과 비교 했을 때 신앙에 열심인 성도들이 아주 많아요. 미국에 처음 와서 당혹스러운 점도 좀 있었지만 한국의 공동체와는 다른 산호세 지역 성도들만의 그 무엇이 있지요”
천주교 산호세 성당(Saints Andrew & Paul Korean Catholic Mission of San Jose, 본당신부 양형권 바오로)에 2003년 10월 중순 부임해온 양형권 바오로 신부(45)가 지난 6개월간 느낀 산호세 성도들에 대한 소감이다.
양 신부에 따르면 미국 사회는 한국사회보다 가족중심이고 덜 들떠 있다고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현 세태에 대해 양 신부는 “사람들이 어디로 달려가는지 알지도 못한 채 질주해 가는 폭주기관차 같다”며 “삶에 여유를 갖고 잃어버린 인간 기본의 삶의 의미를 찾아가야 하며 바로 이것이 신앙생활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젊은 세대들이 배금주의와 물질주의에 물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종교이며 여기서 말하는 종교는 단지 천주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수원교구장으로부터 산호세로 부임을 전해 듣고 난 후 소감에 대해 양 신부는 “생각지도 않은 것이 주어졌을 때와 같은 당혹감을 느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나 양 신부는 “성직자 피정을 다녀와 ‘죽음’은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이 타국에서의 봉직도 마찬가지”라며 “주님의 부름에 순응하여 이 곳에 왔으며 주님의 뜻에 따라 열심히 성도들과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산호세 성당은 북가주에 위치한 4개의 한인 성당 가운데 최대 성도수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본당 신부가 해야 할 일이 많다. 산호세 성당뿐만 아니라 몬트레이에 있는 공소에 가서 출장미사를 집전하기도 한다. 구역모임과 소공동체들의 행사에도 관심을 가진다. 새 성전을 마련하기 위해 사목회원들과 치열하게 회의도 한다.
양 신부는 인터뷰 끝머리에서 “무엇보다 언어가 자유로워야 할 것 같다”며 “영어공부도 열심히 해 미국 천주교 사제들과도 가깝게 지내며 한인 성당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신부는 4대째 천주교 신자인 집안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서른이 되어서야 늦깎이로 신학교에 입학했다. 36세에 신품성사를 받은 후 양 신부는 교구청 보좌신부, 수녀원 지도신부를 거쳤다. 그리고 미국에 오기 직전인 지난 7월말까지 성도수가 5천 여 명이 넘는 수원 율전동 신부로 재직하며 안양과 수원 교도소에서 사목활동을 하다 산호세로 부임해 왔다.
양 신부는 “교도소 사목 당시 함께 사목하던 목사님, 스님들과 식사도 자주하며 종교를 초월한 대화를 자주 나누기도 했다”며 “한국에서 교도소 사목을 했다는 정원사 지연 스님<본보 4월 21일자>과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산호세 성당에서는 오는 5월 2일 야외미사를 실시한다. 매년 5월과 9월 2차례 열리는 야외미사는 어린이, 청년, 성인, 노인을 초월하여 신자간 친목을 도모하고 가족간 사랑을 돈독하게 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미사이후에는 각 구역 및 소공동체가 함께 하는 체육대회도 마련되어 있다. 10시 이전 차량에 대해 주차 무료. 야외미사 장소: Lake Cunningham Park, 2305 South white Rd, San Jose 문의: 408 734 9721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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